평택 포승산단 폐식용유 유출…무단 방류업체 열흘 넘도록 ‘오리무중’
  •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2.06.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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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포승산단 내 배수로에 폐식용유 떠올라 1.2㎞ 구간 붉게 물들어
평택시, 무단 방류업체 적발 위해 수사 기관에 의뢰 검토중
평택 포승산단 내 배수로 1.2㎞ 구간에 폐식용유가 떠올라 오일붐 등을 동원해 시 관계자 등이 방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평택시 제공
평택 포승산단 내 배수로 1.2㎞ 구간에 폐식용유가 떠올라 시 관계자 등이 오일붐 등을 동원해 방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평택시 제공

평택 포승국가산업단지 배수로에 30톤 규모의 폐식용유가 무단 유출된 가운데 평택시가 정화작업과 함께 방류업체 추적에 나섰지만 해당 업체는 열흘이 넘도록 오리무중이다.

평택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안중출장소에 포승산단 내 배수로 약 1.2㎞ 구간에 폐기물이 떠올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시 공무원들이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폐기물은 폐식용유로 확인됐다. 당시 배수로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붉게 물들고 악취가 진동했다.

신고 접수 후 시는 확산을 막기 위해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해경 등과 함께 흡착포로 방제작업을 벌여왔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빗물 유입 등으로 방제 작업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최근 정화작업은 마무리한 상태”라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어느 업체에서 방류했는지 찾아내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해 봤지만, 열흘이 지나도록 해당 업체를 적발해내지 못한 상태다. 시는 해당 물질을 취급하는 주변 업체 여러 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왔으나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또 배수로 인근 맨홀 등을 살피며 역추적에도 나섰지만 빗물 유입 등으로 조사에 난항을 겪어 왔다.

시 환경지도과 관계자는 “주변 업체 여러 군데를 조사했지만 방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해 폐기물 운송업체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폐식용유가 비용을 받고 처리할 수 있는 폐기물이라는 점에서 고의가 아닌 실수나 사고로 방류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어느 업체를 통해 방류된건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자세한 정황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무단 방류업체 추적에 난항을 겪으면서 수사 기관에 의뢰해 검·경찰 등과 협조해 나가는 것도 검토중이다. 공공수역에 특정수질 유해물질을 유출하거나 버리면 물환경보전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방류 흔적을 찾기가 더 힘들어지는 만큼, 오염원을 적발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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