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조작’ 고발당한 서훈…“회피 의도 없고, 필요시 美서 귀국”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6.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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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시 원칙 어긋남 없이 조치…美는 애초 계획 따라 간 것”
2020년 9월 북한군이 피살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김종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을 고발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가족 측 변호인 김기윤 변호사 ⓒ연합뉴스
2020년 9월 북한군이 피살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김종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을 고발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가족 측 변호인 김기윤 변호사 ⓒ연합뉴스

미국에 체류 중인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은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진상 규명과 관련해 "사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필요한 협조를 해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27일 연합뉴스의 취재에 따르면, 서 전 실장은 "(사실 규명을) 회피할 의도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전 실장은 사건 당시 북한군에 피살된 이대준씨의 유족으로부터 김종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과 함께 이씨의 피살 경위를 월북으로 조작했다는 이유로 고발된 상태다.

서 전 실장은 "(사건) 당시 원칙에 어긋남 없이 최선을 다해 조치했다"면서 "정확한 사실관계가 있는 그대로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씨가 희생된 데 대해 "경위와 관계없이 발생해서는 안 될 불행한 일이 일어나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서 전 실장은 국민의힘이 진상 규명 회피를 위해 본인이 미국으로 도피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그는 "이전에 정해진 미국 싱크탱크의 초청으로 미국에 머무르는 중"이라며 미국 방문 일정이 애초에 계획돼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귀국 여부에 대해선 "사실 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필요하다면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한국에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단장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방부가 시신 소각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바꾼 배후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목하며 "(서 전 실장이) 관광 비자로 급히 미국에 나갔다. 그 분(서 전 실장)이 최근 미국에 가서 아무런 입장 발표를 안 하고 침묵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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