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의혹’ 기업대표 “이준석, 박근혜 만나도록 힘써주겠다 해”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6.3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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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참고인 조사
김 대표 측 “이준석, 구체적 인물 언급하며 ‘힘써보겠다’ 말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과거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가 30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진행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의 김 대표에 대한 접견조사를 참관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과거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가 30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진행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의 김 대표에 대한 접견조사를 참관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성접대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이 대표로부터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김성진 대표의 법률대리를 맡은 김소연 변호사는 30일 서울구치소에서 오전 경찰 접견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이날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사건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김 대표를 이날 오전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김 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2013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을 맡던 당시 이 대표에게 성접대와 명절선물 등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 인물이다. 현재는 별개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김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카이스트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방문해주길 원했고, 이를 위해 당시 여당 비대위원이던 이 대표에게 SNS 메시지를 보낸 후 대전에서 만나게 됐다고 진술했다. 김 대표와 이 대표는 카이스트 03학번 동문이지만 이를 계기로 처음 알게 됐다고 김 대표는 주장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2013년 7월11일 김 대표가 이 대표와 밥을 먹으며 ‘대통령을 모실 방법이 없겠느냐’고 묻자 이 대표가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연결해줄) 두 명을 거론하며 ‘힘 써보겠다. 도와주겠다’고 답했다”면서 “알선수재죄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이같이 언급한 직후 성접대를 받았으므로 직무 관련 일을 처리하도록 알선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는 범죄인 알선수재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김 변호사는 ‘성접대를 증명할 자료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이 대표가 대전에 왔을 때 일정표, 업소에서 결제한 카드 내역, 환불 내역 등이 있다”면서 “(성접대 의혹 제보자인) 직원 장아무개씨도 가진 자료가 꽤 많아 제공해달라고 설득 중”이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김 변호사는 “김 대표의 진술이 너무나 구체적”이라면서 “이 대표는 진중권, 신지애와 토론하는 수준으로 빠져나갈 생각을 하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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