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흑인 여성 대법관 취임…233년래 최초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7.0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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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에 의미 있는 전진…역사적 취임”
미국 최초의 여성 흑인 연방대법관 지명자인 커탄지 브라운 잭슨 후보가 지난 3월21일(현지 시각) 상원 법사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AP연합
미국 최초의 여성 흑인 연방대법관 지명자인 커탄지 브라운 잭슨 후보가 지난 3월21일(현지 시각) 상원 법사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AP연합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대법관이 공식 취임하며 백인·남성 위주였던 233년간의 미국 대법원 역사가 새로 쓰이게 됐다.

커탄지 브라운 잭슨 연방 대법관은 30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연방 대법원에서 취임식을 하고 “헌법을 수호하고 지지하며 공정하게 정의를 집행하는 엄중한 책임을 받아들인다”고 선서했다. 잭슨 대법관은 이날 퇴임한 스티븐 브레이어 전 대법관의 후임이다. 잭슨 판사 취임에도 대법관의 이념 성향 분포는 ‘보수 6 대 진보 3’으로 동일하다.

올해 51세인 잭슨 대법관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출신으로, 하버드대 학부와 로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전임인 브레이어 전 대법관 밑에서 재판연구관으로 일했으며, 워싱턴에서 판사로도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연방 항소법원 판사로 발탁됐다.

총 9명으로 구성되는 미국 대법관은 종신직이다. 탄핵, 사망, 사직 등의 사유가 있어야 공석이 발생하며, 그럴 경우 대통령이 후임 대법관을 지명한 뒤 상원 인준 등을 거쳐 공식 임명한다. 앞서 지난 1월 브레이어 전 대법관은 퇴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잭슨 대법관을 그 후임으로 지명했다. 잭슨 대법관의 상원 인준 투표는 지난 4월 53대 47로 가결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잭슨 판사의 역사적 취임은 젊은 세대와 흑인 여성, 모든 미국인과 우리나라에 큰 의미가 있는 전진을 의미한다”며 “잭슨 판사의 지혜와 경험은 앞으로 수년간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2월 잭슨 대법관 지명 직후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 정부와 사법부는 그간 미국처럼 보이지 않았다. 대법원이 이 나라 전체의 역량과 위대함을 반영할 시간이 됐다”며 흑인 여성 대법관 후보 지명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통상 10월에 업무를 시작해 이듬해 6월 말~7월 초까지 회기를 진행하는 연방 대법원은 곧 휴정기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잭슨 대법관의 본격적인 활동도 후반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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