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文 포토라인 프로젝트 발언에 심적 고통”…피살 공무원 유족, 심의 신청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7.0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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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대준씨 유족, 방송통신심의위 심의 신청
“고인 폄훼 발언으로 유족들 극단선택 충동까지”
2020년 9월 북한군이 피살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 씨의 아내 권영미씨가 지난달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회관에서 전날 대통령실과 해양경찰이 발표한 이른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씨의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대독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9월 북한군이 피살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 씨의 아내 권영미씨가 지난달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회관에서 전날 대통령실과 해양경찰이 발표한 이른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씨의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대독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2년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유족 측이 방송인 김어준씨의 발언으로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신청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1일 입장문에서 “김어준의 TBS 방송(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중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과 폄훼하는 발언으로 인해 고인의 초등학생 딸을 포함한 유족들은 비참함과 극단적인 선택 충동을 느꼈다”고 심의 신청 배경을 밝혔다. 

이어 김 변호사는 “김어준의 발언은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돼 (고인의 형인) 이래진씨가 유족을 대표해 중징계를 요청하고자 방송심의신청을 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2020년 9월25일 방송 중 이씨에 대해 “평상시라면 의거 월북자로 대우받았을 사람인데 지금 코로나 때문에 바이러스 취급받는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또한 “그래서 해상에서 여태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총살 사격을 하고 화장해 버린 것 아니냐”면서 “그쪽 관점에서 보면 사망한 이후 소각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돌아가신 분이 신발을 일부러 배에 벗어놨는데 실수에 의한 실족이라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여러 고충이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황들을 종합적으로 보면 (이씨가) 월북하려던 것이 아니냐는 추정을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김씨는 지난달 21일 방송 중 해양경찰의 ‘월북’ 입장 번복 사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렇게 크게 키울 일이 아닌데 크게 키우고 있지 않느냐”면서 “저는 이게 ‘문재인 전 대통령 포토라인 프로젝트’라고 의심하는 바”라고 발언했다.

반면 이씨의 아내 권영미씨는 지난달 23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김씨를 향해 “북한이 남편의 시신을 친절하게 화장시켜준 것처럼 얘기한 사람”이라면서 “2년 전에도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려다가 참았던 기억이 있다. 여태까지 유족들에게 취재 요청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그러니 ‘그 입 다물라’ 말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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