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열량 먹어도 살 덜찌는 법?…‘이것’ 비율 줄여야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10.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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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버드대 의대 연구…탄수화물 비율 낮은 식단 그룹, 추가 열량 소모 관찰돼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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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다이어트는 식단으로 시작해 식단에서 끝난다고 말한다. 사실이다. 프로 운동선수가 아닌 이상에야 고열량 식단을 통한 열량을 모두 태울만큼의 운동을 할 수 없다. 설령 할 수 있다고 해도 일반인이 매일 초고강도 운동을 하다보면 부상 위험도 폭등하게 된다.

문제는 식사량을 줄이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일부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식단을 따라했다가 되려 심야에 폭식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간신히 야식의 유혹을 참아내도 다음날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한 경우도 많다. 식사량 자체는 유지하면서도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식단의 열량 대신 ‘구성’을 바꾸는 게 그 해답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대 연구팀 등은 16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20주 간 식단별 다이어트 효과를 연구했다. 두 그룹으로 나뉜 연구 참가자들은 모두 열량이 같은 식단을 제공 받았다. 단, 탄수화물의 비중이 달랐다. 두 그룹의 주 메뉴는 치킨 브리토, 칠면조 구이 등으로 같았으나 곁들이는 음식이 고탄수화물이냐 아니냐로 구분한 것이다.

놀라운 결과가 도출됐다. 같은 열량의 식사를 했음에도 저탄수화물 그룹이 하루 평균 250kcal의 열량을 더 태웠던 것이다. 인슐린 분비량이 많았던 이들의 경우 하루 평균 400kcal를 더 태웠다. 식단의 열량이 같아도 탄수화물 비율이 낮을 경우 추가적인 열량 소모가 일어난 것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호르몬의 일종인 ‘그렐린’의 분비 감소로 설명했다. 저탄수화물 식단 그룹에서 그렐린의 분비량 감소가 관찰됐던 것이다. 그렐린은 식욕은 높이고 에너지 소비는 축소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와 관련해 대리우시 모자페리언 터프츠대학교 교수는 “의미 있는 결과”라면서 “체중 감량을 할 때 열량에만 집착하지 말고 식단의 성분을 바꾸면 요요 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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