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불출마…사상 최초 비백인 총리 나오나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0.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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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낵 前재무 유력…단독출마 시 24일 총리 확정
영국 총리직에 도전하는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23일(현지 시각) 선거운동 본부에서 나오고 있다. ⓒAFP연합
영국 총리직에 도전하는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23일(현지 시각) 선거운동 본부에서 나오고 있다. ⓒAFP연합

영국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보수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가 됐다.

23일(현지 시각) BBC 등에 따르면, 존슨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이 출마할 경우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존슨 전 총리는 “당이 통합되지 않으면 효과적으로 통치할 수가 없다”며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닌 것 같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내 후보등록을 진행하지 않고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존슨 전 총리가 당 대표 경선에 불출마하면서 수낵 전 재무장관이 총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지지의원 100명의 명단을 확보해 후보등록을 해야 하는데, 수낵 전 장관은 현재까지 지지의원 150명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출마 선언을 한 페니 모돈트 보수당 원내대표는 27명 지지에 그쳤다.

모돈트 원내대표가 지지의원을 확보하지 못해 불출마할 경우, 단독 출마한 수낵 전 장관이 자동으로 보수당 대표이자 차기 총리 자리에 확정된다. 모돈트가 24일 오후 2시까지 등록 요건을 갖춰 출마에 성공할 경우, 전 당원 온라인 투표를 통해 28일 총리를 확정한다.

수낵 전 장관이 당선될 경우 영국 역사상 첫 비(非)백인 총리이자 최연소 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1980년 5월생인 그는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영국의 최고 명문 사립고와 옥스퍼드대, 미국 스탠퍼드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이후 금융계에 진출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헤지펀드 파트너 등으로 일했다. 2015년 하원의원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테리사 메이 내각을 거쳐 2020년 2월 재무부 장관에 임명된 바 있다.

수낵 전 장관이 차기 총리로 떠오른 데는 현재의 경제 위기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수낵 전 장관은 23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트위터에 “영국은 훌륭한 나라이지만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며 “그것이 내가 출마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를 바로잡고 당을 결속시켜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수당 주요 인사들도 수낵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하며 그 이유로 경제위기 대응을 내세웠다. 도미닉 라브 전 부총리는 “핵심 이슈는 경제가 될 것”이라며 “수낵 전 장관은 지난여름 선거에서 옳은 공약을 내놨고 이는 지금도 적용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케미 배디너크 국제통상부 장관은 “수낵 전 장관은 우리에게 필요한 진지하고 정직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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