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0원 보상? 안 받는다”…‘카카오 장애 보상’에 뿔난 대리기사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10.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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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 단체들, 국회 앞 기자회견
“최소한의 일실 수입조차 보장 않는 무책임한 행태”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한국노총전국연대노동조합 플랫폼운전자지부 등 관계자들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카카오 먹통사태에 따른 대리운전노동자 피해보상 및 재발방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한국노총전국연대노동조합 플랫폼운전자지부 등 관계자들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카카오 먹통사태에 따른 대리운전노동자 피해보상 및 재발방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 장애 사태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대리기사들이 카카오에 보다 현실적인 보상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앞선 장애 사태로 평균 17만8000에 달하는 금전적 피해를 입었으나 카카오의 보상액은 그보다 턱없이 적다는 주장이다.

한국노총전국연대노동조합 플랫폼운전자지부,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등 4개 단체 소속 10여 명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앞 기자회견서 피해사례 접수 결과를 공개하고 재발방지 대책 등을 촉구했다.

먼저 이들 단체들에 따르면, 관련 피해를 신고한 대리기사 382명 중 91.1%에 해당하는 348명이 ‘일을 배정받지 못해서’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업체나 고객과 연락이 불가능해서’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고 주장한 대리기사도 6.5%(25명)였다.

이들 단체들은 “카카오가 장애를 일으킨 90시간 동안 카카오를 기반으로 일감을 중개받으며 생계를 영위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은 난데없는 실직 사태를 겪었다”면서 “대리운전 노동자들은 애플리케이션 오류에 대한 공지도 받지 못해 한 건의 일도 하지 못한 채 새벽 3시까지 길 위에서 기다려야 했다”고 호소했다.

앞서 카카오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 이용 대리기사들에게 4260원을 포인트로 보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4260원은 월 2만2000원인 해당 유료 서비스의 6일분 이용료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를 두고 대리기사 단체들은 “정신적 피해보상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일실 수입조차 보장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창수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위원장은 “카카오 통신 먹통 사태로 인한 대리기사 노동자들에 대한 보상을 촉구한다”면서 “4260원 돌려드린다. 가져가시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들 단체는 카카오의 이번 후속조치 등을 겨냥해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플랫폼 대기업 카카오의 천박한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시스템 오류에 대한 사고 안내 및 대응방안 매뉴얼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정부에게도 “플랫폼이용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반 정책의 수립을 요구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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