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러에 드론 판 적 없어…진짜 썼으면 가만 안 있을 것”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0.25 11: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크라전 관여 금시초문”…공동조사단 수용 의사도
우크라이나 쿠피언스크 인근에서 격추된 이란산 샤헤드 드론 잔해 ⓒ우크라이나군 제공
우크라이나 쿠피언스크 인근에서 격추된 이란산 샤헤드 드론 잔해 ⓒ우크라이나군 제공

이란 정부가 러시아로 무인기를 공급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우크라이나와의 공동조사단 구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24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에 실린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모두의 무장에 반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사용할 수 있는 어떤 무기나 드론도 러시아에 공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이어 드론 문제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직접 논의할 의향이 있고, 이를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에게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이란제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명백해질 경우 우리는 정말로 이 문제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보렐 대표에게 말했다”고 부연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또 이날 테헤란 외무부에서 아태뉴스통신사기구(OANA)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무기 공급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장관은 “이란과 러시아는 국방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와 관계된 것은 없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될 수 있는 어떠한 무기나 드론을 판매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관은 이어 “이란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의지가 있으며, 전문가들로 구성된 우크라이나와의 공동 조사단을 만들 준비도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외무부는 최근 이란 교관들이 크림반도에 파견돼 러시아군에게 드론 조종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분쟁의 한쪽 편을 지원하면서 막대한 무기와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있는 자신들의 파괴적인 역할에서 여론을 돌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자폭 드론 등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기반시설 등을 공격하고 있는데, 공격에 사용되는 드론이 이란제 ‘샤헤드-136’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러시아와 이란은 이를 줄곧 부인하는 상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