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퇴장하라” “국힘 의원들도 나가겠다”…여가위 국감, 10분 만에 파행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10.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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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장관 퇴장 요청하는 민주당과 이에 맞선 국민의힘 언쟁 격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여성단체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여성단체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퇴장을 요구하는 야당과 이에 맞선 여당 간의 언쟁이 격화하면서 개회 10분여 만에 파행했다. 

국회 여가위 국정감사는 25일 오후 여성가족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한국건강가정진흥원 및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개회 10여 분 만에 중지됐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개회 직후 김 장관의 퇴장을 요청하면서 "어떻게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는 사람이 국정감사를 뻔뻔스럽게 받을 수 있느냐. 국회에 대한 기만이고 농락"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제1야당 당사에서 검찰이 불법적으로 잠입해서 압수수색을 하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발생했는데, 절차대로 진행하면 될 것을 검사가 아닌 척 민주당 직원인 척하면서 진입했다"면서 "김 장관도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양 의원은 "여가부 폐지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저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느냐"면서 "윤석열 정부는 막무가내로 여성가족부 폐지만 외쳐대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이것저것 할 게 없었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여전히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공고한 유리천장과 일상 속 성차별도 여전한데, 여성가족부를 산산 조각내고 그렇게 해산시킨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국감장에 내건 '윤석열 대통령님, 여가부 폐지해도 지지율을 안 올라요'라고 적힌 피켓을 가리키면서 "저런 것을 들고 와서 시위하는 곳이 국정감사장이냐"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장관을 보고 퇴장하라고 하느냐. 그러면 국민의힘 의원들도 퇴장하겠다. (감사를) 혼자 해라"고 반박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하십쇼" "나가세요"라고 맞받아치면서 고성이 오갔다. 

여야 간에 언쟁이 계속되자 권인숙 위원장은 개회 10여 분 만에 여가위 회의 중단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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