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3분기 수출 역대 최대지만 사실상 ‘제자리걸음’
  • 지웅배 디지털팀 기자 (jwb0824@gmail.com)
  • 승인 2022.10.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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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0.02%…자동차·반도체 ↑ 플라스틱·화장품 ↓
對 중국·베트남 수출 감소로…코로나 봉쇄 여파·공급망 자급화 정책 탓
지난 2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2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중소기업 3분기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보다 0.02% 성장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6일 중소기업 3분기 수출액이 284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실적인 284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소기업 수출 증가율은 이전과 비교해도 아쉬운 수준이다. 2020년 3분기는 3.6%, 2021년 3분기는 11.5%를 기록했다. 다른 규모의 기업 성장률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대기업은 5.7%, 중견기업은 12.2%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 반도체 등의 선방이 눈에 띈다. 자동차부품 11억 달러, 자동차 9억 달러, 기계요소 6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5개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중고차 수출은 러시아와 인근 국가의 수요가 늘며 전년보다 29.3% 증가했다. 자동차, 반도체제조용장비, 전자응용기기는 역대 3분기 최고 실적이기도 하다.

중기부는 "자동차의 경우 러시아와 인근 국가로 중고차 수출이 증가해 10대 수출 품목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자동차부품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으로 완성차 산업이 호조를 보여 미국, 멕시코, 베트남 등으로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화장품, 합성수지 반도체 등 5개 품목은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인 플라스틱 제품은 13억 달러를 기록하며 수출액이 7.3% 줄었다. 휴대폰 필름과 라벨 수요가 세계적으로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수출국별로는 상위 10대 국가 중 7개국에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이 41억4000만 달러로 9.2% 증가한 것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이 있다.

반면 수출 감소세를 기록한 나라는 중화권 국가와 베트남 등이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54억3000만 달러에 그쳐 8.9% 줄었다. 코로나 봉쇄 여파로 경기 회복이 더디고, 공급망 자급화 정책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온라인 수출액은1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0.7% 늘었다. 음향기기 73.3%, 컴퓨터 103.5% 등이 강세를 보였다.

올해 누적 수출액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5.8% 늘어, 889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1000만 달러 이상 중소기업은 1668개로 1년 전보다 5.9% 늘었다. 전체 수출 중소기업 수는 8만3935개로 0.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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