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1.7%…글로벌 경기 침체 코앞”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1.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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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작년 6월 전망치 3%서 1.3%포인트↓
미국 0.5%, 유로존 0% 성장 전망
지난 1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큰 폭으로 낮췄다. 급격한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이유다. 또한 글로벌 경제가 경기침체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WB는 10일(현지 시각)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 전망한 3.0%보다 1.3%포인트 낮은 수치다. 경기침체를 겪은 2009년과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 30년간 가장 낮은 성장률이기도 하다. WB의 전망치는 2.2%에서 2.7%의 성장을 전망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보다 낮은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성장률 하향 조정 이유에 대해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긴축 정책과 재정 상황 악화,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심화나 긴축 정책의 강화, 지정학적 긴장감 증가 같은 추가적인 충격이 있을 경우 “세계 경제를 침체에 밀어 넣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진국의 경우 고물가, 재정·통화 긴축정책, 에너지 공급불안 등으로 2022년 중반 이후 경제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전년(2.5%) 대비 크게 위축된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식량·에너지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경색, 재정·통화 긴축정책 등으로 인해 0.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고, 유로존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급등 및 공급불안, 예상을 상회한 통화긴축 등으로 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흥·개도국의 경우 선진국 성장 둔화로 인한 외부수요 약화, 차입비용 상승 등으로 성장 제약되나, 중국의 회복으로 감소세가 상쇄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전망에서 한국 경제성장률은 포함되지 않았다.

세계은행은 2020년 코로나19 위기 이후 3년 만에 경기침체 재진입 위험이 커진 만큼 하방리스크 관리를 위한 국제공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추가긴축, 신흥개도국 금융취약성, 중국 성장 둔화 등 경기침체 확산·불황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기침체 위험 회피 및 채무 부실화 방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 협의, 취약계층 지원, 개도국 부채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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