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왜 대구로 갔나…“대통령 행세, 尹心 후보 위한 것”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1.1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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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정원장, 첫 공개 단독 행보에 “오해 생길 것”
“민심 유승민·당심 나경원 막고 윤심 위한 상징 행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월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어묵을 시식하며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월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어묵을 시식하며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대구 서문시장 공개 행보를 두고 정치권 해석이 분분하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김 여사가 '대통령 행세'를 하고 있다며 대구를 방문한 것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윤심(尹心)' 후보를 부각시키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했다. 

박 전 원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진행된 김 여사의 첫 공개 단독 행보에 대해 "영부인이 아니라 대통령 행세를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대구 서문시장은 보수의 심장"이라며 "김 여사가 외부 행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영부인 부속실이 없고 대통령실 관리를 받고 있는데 그러면 나중에 오해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의 핵심 지지층이 있는 대구를 대통령실의 직접적인 관리를 받으며 영부인 단독으로 방문한 모양새가 여러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다. 

박 전 원장은 거듭 제2부속실을 만들어 김 여사를 관리해야 한다며 "두고 보라. '자기가 무슨 대통령이냐' 분명히 저런 공격을 받을 때가 곧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월1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 상인과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월1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 상인과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김 여사가 첫 단독 공개 행보 행선지로 대구를 택한 것에도 이유가 있다고 해설했다. 그는 "딱 떠오르는 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을 전파 하는 것 아닌가"라며 핵심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 전달 의도가 있다고 봤다. 

그는 "민심을 받고 있는 TK 출신 유승민, 당심을 받고 있는 나경원 둘 다 못 나오게 하잖냐"며 "윤심을 받는 후보를 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해 상징적으로 대구 서문시장을 한번 돈게 아닐까"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공개적으로 단독 행보를 개시한 것은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인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원장은 김 여사의 공개 행보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공적 취재를 기자들한테 허용한 건 아주 잘했다"며 "대구 서문시장도 갔는데 설날이 오려면 아직 (날이) 있으니까 상징적인 광주 양동시장도 한 번 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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