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엄마 안 보여준다”…母 백골 시신과 함께 살던 40대 딸 체포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1.1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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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엔 ‘2020년 8월 엄마 사망’ 메모 발견
경찰, 국과수에 부검 의뢰
경찰 ⓒ연합뉴스
경찰 로고 ⓒ연합뉴스

인천의 한 빌라에서 70대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백골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함께 살던 40대 딸을 긴급 체포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남동경찰서는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여성 A(47)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에 위치한 한 빌라 안방 이불 속에 어머니인 B(79)씨의 시신을 장시간 방치한 혐의다.

B씨 시신이 발견된 건 넷째 딸의 신고에 의해서였다. 경찰은 지난 11일 오후 10시19분쯤 “엄마와 연락이 되지 않아 집에 가봤는데 함께 사는 언니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백골화가 진행된 시신 1구를 발견했다.

긴급체포된 A씨는 B씨의 사망 시점 및 시신 방치 경위 등에 대해 함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A씨는 체포 과정에서 집안서 발견된 ‘2020년 8월 엄마가 사망했다’는 내용의 메모에 대해선 “내가 작성한 게 맞다”고 확인했다. 경찰은 B씨의 보다 정확한 사망 시점 및 원인을 파악하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A씨는 B씨의 딸 4명 중 셋째 딸로서,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자녀들의 경우 한동안 왕래가 없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경찰은 기초연금 대상자였던 B씨에게 최근까지도 매월 30만원씩 본인 계좌로 지급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B씨의 사망 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남동구가 기초연금을 정상 지급해 온 것이다. 남동구 측은 B씨의 구체적인 사망 시점이 규명되는 대로 부당 지급된 연금액을 환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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