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이재명 안 만나는 尹대통령, 인간으로서 기본 안돼 있어”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3.01.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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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야당 대표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와 박홍근 원내대표(왼쪽), 문희상 상임고문(오른쪽)이 2023년 1월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와 박홍근 원내대표(왼쪽), 문희상 전 국회의장(오른쪽)이 2023년 1월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그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데 대해 “인간으로서 기본이 안 돼 있다”고 비판했다.

문 전 의장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피의자로 간주해 안 만나는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애초에 무죄추정 원칙에도 어긋나고 헌법적으로도 그렇고 더군다나 야당 대표와 본인이 표 차 얼마 안 나게 떨어졌는데 낙선자를 대우하는 기본도 안 돼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그간 응답하지 않은 데 대해선 “이해가 안 된다”며 “역대 대통령 중에 이렇게 야당과 대화 안 하는 대통령은 나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도 대화 안 한다고 말하지만, 그 양반도 대통령 되자마자 5개 야당하고 다 만났다”며 “(지금까지 야당 대표를) 안 만난 대통령이 없다.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도 (다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의 시작은 힘이 있는 쪽에서 먼저 악수를 내밀어야 모든 일이 진행된다”며 “지금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만하고 무시하고 이런 속에서 무슨 대화가 되는가”라고 재차 비판했다.

아울러 이 대표의 ‘4년 중임제 개헌’ 입장 발표에 대해서는 “이제야 이 대표답고 제1야당 대표다운 모습이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어 기자회견 자체를 평가한다”며 “늦은 감은 있지만 아주 늦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12일)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저는 이미 여러 차례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했다. 그 제안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일방통행 국정을 중단하고 실종된 정치의 복원에 협력해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다시 한 번 제안한 데 대해 “회담은 언제나 열려있다”면서도 “다만 국회 상황이나 여러 제반 여건을 고려해서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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