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前 쌍방울 회장 해외도피 도운 임직원 4명 구속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1.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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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회장 도피 및 관련 증거인멸 가담
쌍방울그룹 ⓒ연합뉴스
쌍방울그룹 ⓒ연합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돕거나 관련 증거인멸에 가담한 임직원 4명이 구속됐다.

13일 수원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쌍방울그룹 계열사 광림 임직원 A씨 등 2명과 김 전 회장의 동생 김아무개씨, 그룹 관계자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판사는 “범죄 소명이 있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염려 등 구속사유가 소명된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임직원 A씨 등은 김 전 회장이 지난해 5월31일부터 약 8개월간 해외로 출국해 도피생활을 이어가는 것을 돕거나 사무실 컴퓨터를 교체하는 등 관련 증거들을 인멸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A씨는 지난 2018~2019년에 직원들과 공모해 미화 64만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한 혐의도 받는다.

그룹 관계자 B씨 등은 쌍방울그룹 압수수색 당시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등을 파손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법원은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염려 등 구속사유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들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해 5월31일 싱가포르로 도피한 이후 약 8개월여 만에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검거됐다. 검찰은 김 전 회장과 관련해 △미화 밀반출 의혹 △대북송금 의혹 △배임·횡령 의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김 전 회장은 12일 불법체류 신분을 인정하고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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