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자신을 향한 국민의힘 일각의 공세를 겨냥해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소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나 부위원장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를 지키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2019년 12월, 우리 당 원내대표직에서 쫓겨나듯 물러나야만 했을 때 제가 국민들께, 우리 당원들께 드렸던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나 부위원장은 “그 뜻과 마음은 지금도 그대로다. 잠깐의 혼란과 소음이, 역사의 자명한 순리를 가리거나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실상 당대표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또 나 전 의원은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며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처럼 전국으로 내리는 빗방울에 산천과 함께 우리 마음도 씻겨지는 아침, 저는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러 떠난다. 고민이 길어지는 점에 대해 국민, 당원, 언론인들게 무척이나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 대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나 부위원장은 지금 출마를 두고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렇게 딜레마에 빠트린 사람들이 윤핵관들이다. 이들에게 윤 대통령의 의중을 이용해 호가호위하지 말라고 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나 부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본인이 가장 노력하고 있고, 당 대표감으로서 본인이 적절하다고 어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이날 대리인을 통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공식적으로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직서는 인사혁신처를 거쳐 대통령실로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