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정 속도…후보군 누구?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1.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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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임추위서 1차 후보군 확정
장안호 전 수석부행장 하마평…손태승 연임 도전 여부 최대 관심사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모습 ⓒ연합뉴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모습 ⓒ연합뉴스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오는 18일 10여 명의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추릴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롱리스트 포함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오는 1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하고 10여 명의 차기 회장 롱리스트를 확정할 예정이다. 오는 3월 손태승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더 이상 지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헤드헌팅 회사 2곳과 계약을 체결하고 외부 후보군을 추천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성 확보를 위한 조치다.

현재 우리금융 회장 후보군으로는 현직 및 전직 내부 출신과 외부 출신으로 나뉘어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내부 출신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신한금융은 조용병 회장이 새 회장 선정 과정에서 후보 사퇴를 결정하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회장에 내정됐다.

장안호 전 수석부행장도 유력 후보군에 꼽힌다. 장 전 부행장은 과거 우리은행이 베이징 화푸채권 회수 사태를 겪을 때에 구조조정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여신심사와 기업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힌다. 다만 우리은행 채용비리 사태 당시 검찰 기소로 수석부행장 승진 두 달 만에 물러나게 된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장 전 부행장은 채용비리 논란을 빚은 2016년 당시 인사부를 담당하는 HR지원단 단장(상무)을 맡았다.

이밖에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황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전 우리파이낸셜 대표이사), 남기명 전 우리은행 부문장 등도 후보군 포함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에 정통한 여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내부 출신 가운데 특정 후보들을 당국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 후보권 중에는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2010년 기업은행장에 올랐던 조 전 은행장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직능본부 금융산업지원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임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경제부총리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지만 본인이 민간에서 일하고 싶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관심은 손태승 회장의 롱리스트 포함 여부다. 금융권에서는 오는 18일 롱리스트 확정 전에 손 회장이 연임 관련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 동시에 당국의 중징계 관련 행정소송 절차에도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라임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에 사모펀드 신규 판매 3개월 정지 제재와 과태료 76억6000만원을 부과하고 손 회장에게는 3~5년간 임원 취업이 제한되는 ‘문책경고’ 상당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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