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나경원 해임에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겐 안 해”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3.01.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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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당권 장악에만 혈안” 비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23년 1월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23년 1월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한 데 대해 “무조건 말 잘 듣는 ‘친윤 당대표’를 만들고야 말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오기와 독선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군사정권 이후 어떤 대통령한테도 보기 어려웠던 당권에 대한 직접적 개입과 노골적 편파가 빚어낸 상황”이라며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이렇게까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눈 밖에 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몰아내려고 당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지지율이 가장 높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잘라내려고 당의 룰까지 개정한 건 예고편에 불과했다”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한 나 전 의원이 저출산위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내자 윤 대통령은 보복 응징이라도 하듯이 사표 수리가 아닌 해임으로 맞받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당권 장악에만 혈안이다. 우선적으로 몰두할 일은 당권 장악이 아닌 국민 통합과 유능한 리더십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군사정권 이후 어떤 대통령에게도 보기 어려웠던 구태로 국민의 눈살만 찌푸리게 한다. 기어이 제왕적 총재로 당 위에 군림하겠다는 대통령의 의도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전당대회보다 민생을 챙겨야 할 시기라고 일침했다. 그는 “지금 윤 대통령이 있어야 할 곳은 여당 전당대회 한복판이 아니라 국민 삶 한복판이 돼야 한다”면서 “당장 북한 무인기 등 속수무책으로 뚫려버린 안보 상황, 무역수지 적자 역대 최대,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민생 고통 등 온통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수사와 관련해서는 “이태원 참사마저 대통령이 오직 측근 후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만 살리겠다고 일념을 불태우다보니 정확히 꼬리만 자른 경찰 특별수사본부 수사와 국정조사 내내 진상규명 방해한 정부여당으로 인해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고통만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우선 살펴 국정을 책임 있게 이끌 생각이 눈곱만큼이라도 있었다면 우선적으로 해임할 사람은 나 전 의원이 아니라 이 장관이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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