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장 ‘친인척·지인’ 사무국 직원에 잇단 채용…특혜 의혹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3.01.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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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지원관에 조카사위…운전비서는 최측근 지인 채용
인사권 전횡 논란에…시의장 “친척 맞지만 지원 사실 몰랐다”

전북 익산시의회 의장이 인사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친인척과 최측근의 지인이 잇따라 의회사무국 직원으로 채용되면서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개정 지방자치법에 따라 인사권을 손에 쥔 의장이 자신의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시의장은 “몰랐던 일”이라고 밝히면서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익산시의회 전경 ⓒ시사저널
익산시의회 전경 ⓒ시사저널

16일 익산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공고를 낸 뒤 7급 상당의 정책지원관(일반임기제 공무원) 1명을 채용했다. 지원 인원은 총 2명이었고, 최종오 시의장의 조카사위가 최종 합격했다. 최 의장의 조카사위는 지난달부터 출근하고 있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해 4월 정책지원관 6명을 채용할 당시에는 거주지 제한을 두지 않았으나, 이번 채용에는 돌연 ‘익산에 주소지를 둔 자’로 지원 자격을 제한했다. 이로 인해 경쟁률도 3대 1에서 2대 1로 줄었다.

의장 운전 비서 채용도 논란이다. 최 의장의 최측근 지인이 뽑혔기 때문이다. 시의회는 지난해 8월 공고를 내고 운전비서직을 기존 운전직 공무원 대신 돌연 임기 2년의 시간선택제 임기제공무원(라급)으로 신분 규정을 바꿔 최 의장의 지인을 선발했다. 

이 지인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최 의장의 선거캠프를 수시로 드나든 최측근 인사로 알려졌다. 이번 공모에는 3명이 지원했었다.

이를 두고 시의회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의회 인사권이 독립되고, 의장이 사무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쥐자마자 전횡을 일삼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역 관가에선 “채용기준이 변경되고 의장이 아는 사람들이 채용된 것은 인사권을 가진 의장의 입김이 들어가지 않고서는 설명하기 힘든 거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 같이 의혹이 일자 최종오 의장은 채용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 의장은 “정책지원관 합격자가 조카사위이고, 운전비서도 아는 사람인 건 맞다”면서도 “이들이 (시의회 직원 공모에) 지원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가 합격 후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책지원관 채용은 의회사무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위원회에서 거주지 제한을 결정하고 절차에 따라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이들 채용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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