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적은 이란’ 尹대통령 발언에 뿔난 이란…“韓 외교부, 설명하라”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1.17 09: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통령실 “韓-이란 양자관계와 무관…장병 격려 취지 발언”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각) 현지에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각) 현지에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UAE의 적은 이란” 발언을 예의주시하며 한국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디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 시각) “‘주변국이자 우방’ 격인 이란-UAE 관계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간섭 발언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나니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과 이란의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와 ‘이를 통해 급속하게 일어나고 있는 긍정적 전개’를 한국 당국자가 전적으로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가 이란 외무부에서 ‘한국 정부의 최근 스탠스, 특히 이란-UAE 관계에 대한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한국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IRNA통신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현재 한국-이란 양자관계와는 무관하다”며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의 말씀이었다.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에서 하신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5일 오후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 윤 대통령은 “여기가 바로 여러분들의 조국”이라며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고 장병들에게 전했다. 이어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