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김성태, 이재명과 선긋기…“李 변호사비로 흘러간 것 없다”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1.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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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인천공항 입국…수원지검으로 압송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월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월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쌍방울그룹과 관련한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모른다'며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재차 선을 그었다.  

도피 8개월 만에 태국에서 검거된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8시2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수사관들과 함께 태국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OZ742편에서 내려 오전 8시44분께 탑승교에 수갑을 찬 채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저 때문에 우리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상처받았다"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나 이 대표 측과의 관계, 연락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모릅니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재차 '전혀 모른다는 거냐'고 질문하자 김 전 회장은 "네"라고 거듭 답했다.

구체적으로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변호사비가 이 대표에 흘러간 게 없다"고 부인했다. 도피 중이던 태국 현지에서 정치적 망명을 검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적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검찰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 15일 태국 현지에서 가진 KBS와의 전화인터뷰 내용과도 일치한다. 그는 당시 이 대표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만날 만한 계기도, 이유도 없다. 그 사람을 왜 만나나"며 강력 부인했다. 

김 전 회장과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사촌형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은 취재진의 질의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월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월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말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그는 수사망을 피해 두 달 뒤 태국으로 넘어갔고, 지난 10일 양 회장과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현지 경찰 이민국에 검거됐다. 검거 당시 김 전 회장은 불법체류 사실을 부인하며 현지 법원에서 재판을 받으려 했지만, 돌연 마음을 바꿔 자진귀국 의사를 밝혔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을 기내에서 체포했으며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로 검찰청사로 압송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였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그룹이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쌍방울그룹이 2019년 전후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72억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뒤 북측에 전달했다는 의혹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선 '비즈니스 차원으로 북한 측에 개인돈을 쓴 것이며 회사에는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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