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대포 등장한 ‘스카이72’ 골프장…강제집행 충돌 아수라장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1.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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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인 측, 용역 500여 명 동원해 반발
보수단체 측도 가세…불법 시위자 8명 검거
17일 오전 인천시 중구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앞에서 강제집행을 시도하려는 인천지법 집행관실 관계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임차인 측의 용역업체 및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인천시 중구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앞에서 강제집행을 시도하려는 인천지법 집행관실 관계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임차인 측의 용역업체 및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법원이 스카이72 골프장 부지 반환 확정 판결에도 영업을 계속한 운영사를 상대로 강제집행에 나섰다. 골프장 운영 시설 임차인 측이 용역을 대거 동원해 집행에 반발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등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인천지법 집행관실은 17일 오전부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토지 인도를 위한 강제집행에 들어갔다. 집행관과 경찰 1000여 명은 스카이72 골프클럽 내 바다코스(54홀) 입구부터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이번 강제집행은 인천공항공사가 스카이72를 상대로 낸 ‘부동산 인도 등 소송’ 상고심에서 최종 승소한 것에 대한 조치다. 지난해 대법원이 인천공항공사에 대한 승소 판결 이후에도 스카이72는 골프장 부지를 공사에 넘기지 않고 최근까지도 운영을 이어왔다.

이날 강제집행이 이뤄지자 골프장 운영 시설 임차인 측은 용역업체 직원 500여 명을 동원해 강제집행에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들은 집행관과 경찰들에 소화기를 뿌리고 욕설을 하는 등 진입로를 막아섰다. 용역업체 측은 강제집행 시도가 계속될 경우 물대포를 발사하겠다는 엄포도 놨다. 

법원 집행관실 측은 “원고 승소판결이 났기 때문에 채무자는 마땅히 원고에게 골프장 부지를 넘겨줘야 한다”며 “토지 인도를 집행하기 위해 왔고 세입자들의 정당한 점유권은 보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7일 오전 인천시 중구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앞에서 강제집행을 시도하려는 인천지법 집행관실 관계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임차인 측의 용역업체 및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충돌하고 있다. ⓒ 연합뉴스
17일 오전 인천시 중구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앞에서 강제집행을 시도하려는 인천지법 집행관실 관계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임차인 측의 용역업체 및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충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에 대해 임차인 측 법률대리인 이성희 법무법인 천고 변호사는 “골프장 소유권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 넘어갔지만 세입자도 승계할 권리가 있다”며 “신규 사업자는 고용 승계를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사업자나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연락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강제집행 현장에는 보수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회원 약 1000명이 모였다.이들은 스카이 72 신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며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은 법원 집행관실의 강제집행을 저지하고 방해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회원 8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시위자 8명을 인천중부경찰서로 호송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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