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북카페 소통’ 나선 文에 “퇴임 대통령이 저러면 모양새 안 좋아”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1.1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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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들에도 일침 “朴 탄핵 주범들…MB 찾는다고 도움 안 돼”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시사저널 고성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시사저널 고성준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평산마을에 북카페 개소를 추진하며 소통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퇴임 대통령이 저렇게 하면 모양새가 별로 안 좋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또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에게도 “모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주범들이지 않나”라고 일침을 날렸다.

조 대표는 17일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최근 자신의 사저 근처에 북카페를 열기로 한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전직 대통령은 현 자리에서 그분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지, 정치적으로 자꾸 나타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그렇게 한다고 해서 민주당에 도움이 되겠나”라며 “단지 문 전 대통령이 이래저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더불어민주당이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뭔가 정책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내고 책방도 만든다 하는데, 결국 퇴임 대통령이 저렇게 하면 모양새가 별로 안 좋다”고 비판했다.

이어 “물론 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도 많지만, 일반 국민들은 지난 문재인 정부 5년간 부동산을 비롯한 여러 포퓰리즘 정책과 코로나 대응 부분에서 엄청난 피해를 봤다”며 “그분(문 전 대통령)도 이미지가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당 구심점과 관련해서도 문 전 대통령이 자꾸 나서면 민주당이 이상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당권주자들이 왜 박 전 대통령을 찾지 않나’라는 질문에 “(당권주자들은) 모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주범들이지 않나”라며 “명분이 없어서 박 전 대통령을 못 찾아뵙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권주자들이 최근 신년인사차 이명박 전 대통령을 연이어 예방한 것에 대해선 “이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고 당권주자들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박 전 대통령의 근황에 대해 “최근 산책도 할 만큼 약간 호전됐지만 여전히 (건강이) 안 좋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사 외에는 아무도 접견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사면복권된 친박계 인사들도 (박 전 대통령을) 아무도 못 만나고 있다. 나도 지금 연락은 안 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 된 후 지난해 4월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과 만난 것에 대해선 “대통령 당선자가 찾아뵙겠다는데 굳이 거부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로 10개월 정도 지났는데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서로 연락도 안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메시지를 낼 지는 대통령께서 결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어서 저희들도 지켜봐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선 지금이 나설 때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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