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나경원, 尹대통령에게 찍혔는데 몰랐던 것”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3.01.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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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 “다만 나 전 의원은 공이 과보다 훨씬 많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023년 1월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노총탈퇴방해금지법 법안 발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023년 1월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노총탈퇴방해금지법 법안 발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실과 나경원 전 의원 간 갈등이 불거진 데 대해 “자기(나 전 의원)가 대통령에게 찍힌 걸 몰라서 전략적 판단을 잘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서 매장될 만큼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1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나 전 의원이 전략적 판단을 잘못한 게 당대표 출마하면서 대통령이 반대 안 한다는 신호를 먼저 얻고 싶었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 전 의원이 지금 인간적으로 굉장히 힘들 것이다. 멘붕일 것”이라며 “나 전 의원 입장에서는 출마를 먼저 하고 나중에 자기가 우리 당에 필수재다, 꼭 필요한 사람이다. 인정받는 ‘선 출마 후 인정’ 이렇게 갔어야 되는데 출마 타이밍을 놓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임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고 언급한 데 대해 “사실은 대통령이 자른 건데, 자기가 대통령에게 찍힌 걸 몰랐던 것”이라며 “대통령 입장에서 기분이 나쁘지 않겠나. ‘내가 바보냐, 없는 잘못으로 내가 잘랐겠느냐’ 이렇게 (생각)해서 다시 비서실장 통해 ‘너는 경질된 게 맞다’ 이런 입장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한) 다음부터 뭐라고 그러면 전당대회 개입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대통령실로부터 자기의 활동 반경이 분리될 수 있다”면서도 “오히려 출마선언을 늦추면서 또 장관급에 해당하는 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개입할 수 있는 큰 구멍을 열어 놨던 게 굉장히 큰 오판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 의원은 나 전 의원의 갈등에 대해 당내에서 매장당할 정도의 잘못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당 분위기가 ‘나경원 이지매(집단따돌림)’ 이런 분위기인데, 나 전 의원이라는 정치인에 대한 평가를 객관적으로 봤으면 좋겠다. 20년 정치 인생 중 나 전 의원에 대한 공이 과보다는 훨씬 더 많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어려울 때가 있다. 대통령하고 사이가 안 좋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 대통령도 그 정도의 품은 열어놔야 한다”며 “나 전 의원은 출마 안 하면 정치인생이 굉장히 힘들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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