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나경원, 여기서 무릎 꿇으면 정치 미래 없다”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1.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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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출마해야…중진이 대통령실·장제원 협박에 꿇으면 안돼”
與 전대 이전투구 양상에 “그냥 김기현 지명하지 전대 왜 하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8월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8월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을 두고 야권에서도 질타가 나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럴 거면 전당대회를 왜 하나. 대통령이 그냥 김기현 (의원) 지명하지”라며 “이거 완전 구(舊) 정치”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전대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100% 출마해야 한다”며 불출마 시 정치 생명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 의원은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이전투구, 계파 갈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속으로는 흐뭇한데, 겉으로는 걱정을 한다. 제가 본 전당대회 중 가장 개판”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건 처음 봤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세력을 모으고 있는데, 전당대회 앞두고 저렇게 세력을 모으는 것은 반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 의원들을 조직하는 것을 줄 세우기 논란 때문에 금지시키고 있다. 그건 구 정치다”라고 지적했다.

또 우 의원은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룰을 개정한 것에 대해서도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윤핵관의 좌장이 (전당대회) 룰(규칙)을 전 당원 투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심(黨心)·민심(民心) 논란이 있었는데, 민심을 반영하지 않겠다는 거다. 유승민 전 의원을 못 나오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제일 험악한 것이 (대통령실에서) 지금 후보 구도를 정리하고 있지 않나. 유 전 의원을 때리는 것은 서로 관계가 악화됐으니 이해하겠는데, 나경원 전 의원은 왜 때리나. 완전 개판”이라며 “특정 후보를 못 나오게 하려고 비서실장이 집권당의 중진에게 ‘네 처신을 돌아봐라’ 이런 막말을 하는 것이 정상적이냐”고 주장했다.

이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이 저렇게 했으면 온 언론이 난리 났다. 왜 대통령이 민생에 전념해야지 정치에 개입하냐고 때렸을 것”이라며 “나 전 의원 입장에서는 대단히 억울할 것이다. 서로 서운한 일이 정치하다 보면 있을 수 있지만 저렇게 노골적으로 같은 당은 중진을 괴롭혀 주저앉히려는 것은 너무 심한 일”이라고 나 전 의원을 비호했다.

그는 “이런 경우 (나 전 의원이) 100% 출마해야 된다고 본다. 출마를 못 하면 저분(나 전 의원)의 정치 미래가 없다”며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분이 대통령 비서실장이 협박했다고 해서 무릎을 꿇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같은 후배가 뭐라 그랬다 해서 무릎 꿇으면 앞으로 정치를 어떻게 하나. 지도자가 못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친소관계가 강도는 다를지 몰라도 어떻게 나 전 의원이 반윤이겠나. 그런데 그걸 굳이 대통령 쪽에서 가르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에 대통령 나올 것도 아니고, 5년 동안 국민의힘 안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반기를 드는 정치인들이 있겠나. 그런 면에서 본다면 너무 무리를 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우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도입된 결선투표 제도와 관련해서도 “비윤 성향의 분들 지지세력이 합쳐진다면 결선투표에서 이변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없다고 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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