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日사도광산 세계유산 재신청 유감”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3.01.2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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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역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
2022년 1월4일 사도 광산을 대표하는 아이카와 금은산에 메이지 시대 이후 건설된 갱도의 모습. 사도 광산 관리회사는 이 갱도에서 쓰인 광석 운반수단을 전시해놓았다. ⓒ연합뉴스
2022년 1월4일 사도 광산을 대표하는 아이카와 금은산에 메이지 시대 이후 건설된 갱도의 모습. 사도 광산 관리회사는 이 갱도에서 쓰인 광석 운반수단을 전시해놓았다. ⓒ연합뉴스

외교부는 일본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을 시행했던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정식 추천서를 유네스코에 다시 제출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20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2015년 등재된 ‘일본 근대산업시설’ 관련 후속조치가 충실히 이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유사한 배경의 ‘사도광산’을 또다시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는 “근대산업시설 등재 시 일본 스스로 약속한 후속조치와 세계유산위원회의 거듭된 결정부터 조속히 이행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며 “정부는 전시 강제노역의 아픈 역사를 포함한 전체 역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유네스코 등 국제사회와 함께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2월1일 한국 정부의 반발에도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정식 추천한 바 있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일본이 제출한 서류에 미비점이 있다고 판단해 심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유네스코는 당시 사도광산을 구성하는 유적 중 하나인 니시미카와 사금산에서 과거에 사금을 채취할 때 사용된 도수로 중 끊겨 있는 부분에 관한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재추진을 위해 지난해 9월 미비점을 수정한 잠정 추천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고, 이번에 정식 추천서를 다시 낸 것이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유산의 대상 기간을 16∼19세기 중반으로 한정해 조선인 강제노동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유산이 지닌 전체 역사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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