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품목 가운데 호두과자의 가격 상승 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9일) 현재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206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호두과자 한 봉지 평균가격은 4800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1월31일∼2월2일) 평균가격(약 4300원)과 비교해 11.8% 오른 수치다.
최근 고물가 상황을 반영하듯, 지난 1년 사이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품목 가운데 담배를 제외한 9개 품목의 평균 가격이 모두 올랐다. 그 가운데서도 호두과자는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매출 순위는 1위 ‘아메리카노’, 2위 ‘호두과자’, 3위는 ‘커피음료 완제품’이었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4.3%, 커피음료 가격은 4.4% 올랐다.
매출 4위인 담배는 유일하게 지난해 대비 평균가격이 0.2%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판매 가격 자체가 바뀐 것이 아니라 종류별 판매량 변화 때문에 생긴 차이라는 것이 유 의원실의 설명이다.
6위 ‘카페라테’(1.1%), 7위 ‘스낵’(8.0%), 8위 ‘로스팅원두커피’(7.5%)도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5위 ‘국밥류’와 9위 ‘돈가스’, 10위 ‘어묵우동’의 경우 지난해 설 연휴 당시엔 코로나19로 판매가 중단됐었다. 다만 판매를 재개한 지난해 추석(9월 9∼11일) 연휴 평균가격과 비교한 결과 이들 역시 4개월 만에 각각 1.4%, 2.8%, 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지난해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의 휴게소 운영, 물가 인하 대책 등을 지적했음에도 개선 여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코로나19 거리두기 종료 후 맞는 첫 설 연휴를 앞두고 많은 귀향객이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품 가격과 서비스 개선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