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분노’ 부른 ‘천원 당원’ 논란에…김종민 “왜곡 그만”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1.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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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 바른 소리 했다고 공격하고 몰아가면 李에도 좋지 않아”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021년 3월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들이 이른바 ‘천원 당원’ 논란을 두고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탈당을 요구한 가운데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이 대표에 대해 바른 소리 했다고 정치적으로 공격하고 몰아내는 건 그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24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천원 당원 발언은) 당원을 비하한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자발적으로 1000원 당비를 내는 당원들의 소중한 참여가 동원당원으로 오해받지 않고, 진짜 권리당원 대접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1월 제 토론회 발언을 누군가 거의 가짜뉴스 수준으로 짜깁기 왜곡해서 전파하고 있다”며 “(토론회 당시) 제 주장의 취지는 (당원 비하 논란과) 정반대다. ‘당원들의 참여 기회를 늘리고 권리를 확대하자’, ‘정치인에게 동원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도 선거 때마다 당비 대납, 6개월 당원 등 일부 정치인들에 의해 동원되는 사례가 없어지질 않고 있다”며 “우리도 유럽 정당들처럼 다양한 당원 활동 제도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그 활동 내용을 당원 권리행사 기준으로 삼는 것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해당 발언도) 1000원 당비만을 기준으로 삼으면 동원당원 논란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내 다양한 목소리에 대한 존중도 호소했다. 그는 “다른 의견을 얘기한다고 왜곡, 짜깁기, 가짜뉴스로 공격하는 건 민주당에서 나온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과거 자기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빨갱이나 반동으로 몰아붙이던 독재자들이 하던 행동이다. 그걸 이어받아서 국정원 댓글공작단, 일베가 하던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의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이 대표가 당 게시판에서 악마화돼 공격받던 때가 얼마 전”이라며 “그때하고 똑같은 일이 지금 당 게시판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정치적으로 몰아가면) 민주당에 안 좋을 뿐 아니라 이 대표에게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천원 당원’은 당내 투표권을 가질 수 있는 최소 요건을 갖춘 당원을 일컫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토론회에서 “천원 당원 중심으로 (당이) 가게 되면 동원(되는) 당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지지층 사이 이 발언이 최근 다시 소환된 가운데 김 의원 등의 탈당을 요구하는 징계 청원으로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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