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기차역 없는 땅끝 해남…‘고속도·철도시대’ 성큼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3.01.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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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불모지는 옛말…SOC 건설사업 착착, 교통 요충지로 탈바꿈
해남~광주 ‘40분’…남북 잇는 광주~북평~완도 고속도로 추진
보성∼해남∼목포 임성, 동서 연결 해남 첫 철도길 2024년 개통

전남 해남군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착착 이뤄지며 서남권 교통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해남은 한반도 땅 끝에 위치해 고속도로와 철도가 비켜간 곳이다. 사통팔달의 도로망을 갖추고 있지만, 유독 고속도로가 없는 ‘속도 사각지대’였다. 또 목포~삼랑진 경전선이 목포에서 광주 송정리를 거쳐 보성으로 우회하는 바람에 ‘철도 불모지’가 됐다. 이 고속도로와 철도가 열리면 해남은 교통 요충지로 변모해 지역 발전에 날개를 달게 된다.

25일 해남군에 따르면 광주∼완도 고속도로 2단계 사업인 강진 작천에서 해남 북평 구간(37.5km)이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됐다. 군은 1단계 사업과 병행해 추진 될 수 있도록 전남도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 서구~강진 성전 51.11km 구간의 1단계 사업은 오는 2025년 개통을 목표로 70%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이 구간 올해 사업비로 1780억원이 확보됐다. 

해남군 교통망 ⓒ해남군
해남군 교통망 ⓒ해남군

광주~완도 고속도로 사업은 총연장 88.61Km, 4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약 3조 4000억 원이 투자된다. 광주 서구 벽진동~강진 성전 1단계, 강진 작천~해남 북평 2단계(37.5km)로 나누어 추진 중이다.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해남 어디서나 30분 이내 고속도로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군은 전했다. 현재 1시간 20분 정도 걸리는 해남∼광주간이 40분 안팎까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고속도로가 땅끝까지 이어지는 남북구간을 잇는다면 해남 최초의 철도는 동서 구간을 연결하게 된다. 1조635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보성∼해남∼목포 임성 82.5km를 연결하는 남해안 철도 공사 공정률은 2022년 12월말 기준 85%이다. 해남구간은 12.54km로 터널 4곳 교량 3곳 등 노반공사와 함께 계곡면 가학리에 기차역이 들어서며, 2024년 해남에서는 처음으로 철도길이 열린다. 

군은 땅끝해남역이 지역 관광의 랜드마크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역의 특색에 맞는 역사 디자인을 반영하는 등 개통 준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철도건설이 완료되면 보성∼목포 소요 시간이 현재 2시간 9분에서 50분으로 단축된다.

국도 77호선 마지막 연결 구간인 화원∼신안 압해를 잇는 해저터널 공사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현재 공정률 8%로 해저터널 2.73km 굴착을 위한 토공 작업 중으로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남 화원∼목포 달리도 구간 해저터널을 포함해 총연장 13.49km 도로가 연결되면 서해안고속도로, 무안국제공항고속철도와 연계해 관광 활성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방도 803호선인 목포구등대∼양화간 도로가 2024년 4월 준공 예정으로, 화원면 매월리를 시작으로 목포구등대∼장수리∼오시아노 관광단지까지 해안도로 약 23km를 잇는 인프라가 구축된다.

그렇지 않아도 해남군은 탄탄한 지역경제 기반 조성을 목표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솔라시도 기업도시 등 전략적인 산업단지 조성과 왕성한 투자유치, 일자리 창출로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을 위한 노력 덕분이다. 군은 테슬라 아시아 제2기가팩토리(생산기지)에 대한 국내 유치전이 후끈 달아 오른 가운데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유치에 사실상 도전장을 냈다.   

특히 해남군 산이면 솔라시도 기업도시는 산단내 사용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100% 공급하는 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이 가능한 후보지로 주목받고 있다. 솔라시도에서 최근 RE100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도 가시화하고 있다. 

전남도와 보성그룹은 지난해 다이오드벤처스와 EIP자산운용㈜의 합작법인인 TGK㈜와 20억 달러 규모의 재생에너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립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솔라시도에 데이터센터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직접고용 외에 5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긴다. 운영사와 정보기술(IT) 관계사 등 관련 기업 200여곳이 입주하기 때문이다

명현관 군수는 “민선 7기에 시동을 건 각종 SOC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민선 8기 해남의 미래 구상이 더 넓어졌다”며 “SOC 사업들을 기반으로 더 가까워진 해남이 서남부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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