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나경원 불출마’에 尹대통령 직격…“권력에 중독된 독선 리더십”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1.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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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尹의 국정에 ‘국민’은 없고 ‘사심’만 가득”
고민정 “尹心 무서워…반윤 잘려나가는 모습 잔혹”
윤석열 대통령이 12월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월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윤 대통령의 국정에는 정치는 없고 통치만 있다. 국격은 없고 참사만 있다. 국민은 없고 사심만 가득하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분노가 커지는 원인은 ‘권력에 중독된 윤석열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의 리더십’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려운 민생과 국정현안들을 거론하며 “이런 상황에서도 여당은 서로 ‘철새 정치’, ‘진흙탕’을 운운하며 점입가경의 권력 쟁탈전만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 여당 내 권력다툼을 진두지휘하며 부채질하니, 집권당 의원들마저 책임을 망각한 채 국회를 뒷전으로 미룬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당권주자 중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얻은 것으로 평가되는 김기현 의원도 비판했다. 그는 “윤심을 등에 업어 의기양양한 후보는 시급한 민생경제와는 무관한 ‘여성 민방위법 개정’ 발언으로 국민 갈라치기에 또 나섰다”고 비난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심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윤 대통령과 함께하지 않는 사람들은 다 잘려나가고 있는 모습이 참 잔혹하게 보인다”고 일갈했다. 이어 “그쪽(국민의힘)이 다양한 목소리가 사그라지고 오로지 윤 대통령의 목소리만 살아남는다면 저희(민주당)로서는 나쁘진 않다”면서도 “그러나 대한민국 정치로서는 후퇴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나 전 의원의 당 대표 불출마 선언을 두고 “결국 제왕적 총재 시대로 돌아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나경원 의원 불출마로 국민의힘은 국민도, 당원도 없고 대통령만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나 전 의원을 향해서도 “빈 수레가 요란하다. 사람은 손이 두 개지만 양손에 떡을 들고 또 하나를 가지려는 욕심이 세 가지 모두 놓치게 했다”며 “맡은 공직은 등한시하고 꽹과리 소리만 요란하게 울리며 이 동네 저 동네 춤추러 다니면 결과는 이렇게 된다는 귀감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 등 유력 당원과 대권 후보들을 추풍낙엽처럼 보내버리는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이미 총선 공천 칼질을 시작한 것으로 향후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민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집권여당에선 차라리 박정희, 전두환 시대로 돌아가 당 대표를 임명하든지 하면 될 것을 이런 소란만 남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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