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전쟁 10년 안에 결판난다”
  • 조창완 북칼럼니스트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3.02.12 13:05
  • 호수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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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두 군사 전략가의 시각 담은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중국 몰락을 다룬 책은 끊임없이 출간됐다. 거슬러 가면 2000년에 출간된 제퍼스 베커의 《중국은 가짜다》나 2006년 출간된 프랑스 정치가 기 소르망의 《중국이라는 거짓말》 등이 대표적인 저작이다. 그 길로 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근 20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중국은 건재하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 전략그룹에서 연구하는 두 학자의 책은 더 강고하게 중국의 실패를 예견한다. 강대국 패권전쟁을 주로 연구하는 마이클 베클리와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학 교수인 할 브랜즈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미국기업연구소의 연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번 저서는 강한 말투로 중국의 몰락을 예견한다.

이 책에서 중국 실패의 배경에 있는 ‘미·중 패권 대결 최악의 시간’이라는 말이 가장 중요한 화두다. 저자가 말하는 최악의 시간은 중국이 2030년 안에 패권전쟁의 마지막 저항으로 대만을 침공할 것이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중국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는 의미다.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마이클 베클리·할 브랜즈 지음│부키 펴냄 416쪽│2만원

중국 몰락 예견하는 미국 전략그룹

물론 그 과정에 관해서도 명확하게 설명한다. 우선 미·중 패권전쟁은 오래갈 마라톤이 아니다. 이 전쟁이 이미 가장 위험한 구간(Danger Zone)에 접어들었고, 10년 안에 결판이 날 것이라 확신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가장 큰 이유는 이미 발전의 정점을 지난 중국의 조급증을 원인으로 본다. 중국은 내부적으로 시진핑의 3연임이라는 정치적 무리수와 고령화 등 잠재된 위험 요소의 폭발과 외부적으로는 전랑외교 등으로 인해 소프트파워를 확보하지 못하고, 대외 경쟁력을 잃는다고 판단한다.

이런 상황으로 치달으면 1914년 1차 대전을 일으킨 독일이나 1941년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 가깝게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처럼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결국 기존에 가졌던 부를 망치는 선택을 할 것이라 판단한다. 저자는 2030년 중국의 대만 침략에 상당한 확신을 갖고, 이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실질적인 방안도 제안한다. 미사일, 스마트 기뢰, 군용통신 방해 시스템까지 상당히 구체적인 해법이다.

사실 더 놀라운 제안은 미국과 동맹국이 이 전쟁을 막기 위해 중국을 공급망에서 차단하고, 인터넷망을 분리해 자유세계와 완전히 단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에서 시진핑이 물러나고, 구소련의 고르바초프 같은 인물이 집권하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도 담고 있다.

이런 상황이 중요한 것은 중국은 물론이고 대만 등이 우리와 너무 가까운 나라이고, 중국이 주도해 전쟁이 벌어질 경우 미국이 자연스럽게 개입하고, 우리도 어느 편에 서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는 한국이 미국과 일본 등이 주도하는 우산에서 어떤 작용을 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 책의 해제를 쓴 안병진 교수는 “이들이 과거 냉전주의 시대 자유주의자들의 전략적 특징을 고스란히 갖고 있지만 주시해야 할 요소가 많다”면서 “사회 전체의 미래 시나리오적 DNA가 필요하다. 특히 대만 문제는 한반도의 다양한 갈등과 심지어 전쟁 연루, 반도체 위기와 기회, 해상 공급망 교란, 문화 수출과 갈등 등 다양한 이슈를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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