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의 미래는 서부산권 발전을 선도하는 복합 자족도시“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3.02.12 16:05
  • 호수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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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가덕도신공항과 대저대교는 강서 발전의 원동력”

부산 강서구는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의 경계 지역으로 오랫동안 '변방'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14만 구민은 ‘김형찬‘이란 새로운 인물을 선택했다. 부산시 건축주택국장과 건설본부장 등을 역임한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구민들의 숙원을 풀어낼 ‘해결사‘란 점을 높이 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취임 후 하단~녹산선 조기 개통과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통 문제 해결사‘를 자처하며 “강서 구민의 자긍심을 위해 도시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높여 나가겠다“는 김 구청장을 만났다.

ⓒ강서구 제공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부산 강서구 제공

“서부산권 교통체증 완화하는 데 역량 집중”

부산 강서구는 젊은 층의 유입 등으로 인구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그에 따른 교통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이는데.

“무엇보다 도시철도 하단~녹산선과 명지와 대저를 잇는 강서선 건설이 중요하다. 하단~녹산선은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후 올해 국비 25억원을 확보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강서선은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 트램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각종 대교 건립공사가 차질 없이 추진되고, 대중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면 서부산권 교통체증을 완화하는 데 한몫할 것이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저심도 공법을 활용한 하단~녹산선 조기 착공을 약속했다. 진척 사항이 궁금하다.

“미래 도시 미관을 고려할 때 하단~녹산선 지하화는 필수적이다. 땅을 얕게 뚫는 저심도 등 지하화 공법이 적절하다. 구비 5000만원을 들여 이 노선 기본계획안을 토대로 지하화 구간을 최대화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올해 용역 결과가 나오면 국토부, 부산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다. 이 노선은 2029년 준공할 계획인데,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 어려움이 뒤따른다 해도 서부산권의 미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강서구 하면 ‘기-승-전-교통’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교통 문제는 강서구의 최대 화두인 듯하다.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 외에도 최근 버스 체계 개편 의지 또한 밝혔는데. 

“부산시에선 강서구 화전동의 공영차고지 조성으로 현재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구(區)에 시내버스 노선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예산 규모는 용역을 통해 대중교통 실태 분석이 완료되는 시점에 확정된다. 구의회에 사업 취지와 당위성을 잘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 후 예산을 충분히 확보할 계획이다.“

교통 문제가 가장 심각한 시간대는 출퇴근 시간이다. 이 때문에 대저대교 건설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천연기념물인 낙동강 하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저대교 건설 지연으로 인한 교통체증 문제와 함께 기업 물류비용이 날로 증가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최근 부산시가 올해 기존 노선안대로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대저대교 건설 관련 우리 구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공청회가 열렸고, 두 차례 주민설명회도 가졌다. 일부 시민단체 주장도 있었지만, 조속한 착공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저대교가 원안대로 건설되지 않는다면, 재설계에 따른 각종 행정 절차 재이행과 사업비·기간 등이 증가한다. 이렇게 되면 사업이 더 지연될 우려가 있다. 게다가 노선 문제로 지역주민 간 이해관계 충돌과 민원 발생 등으로 수용성에도 변화가 있게 된다. 지금 착공해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주민의 불편 가중을 방지하기 위해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 부산시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환경영향 저감 방안을 제시했는데, 여기에는 철새 먹이터와 쉼터를 대체 할 수 있는 대저·삼락생태공원 생태습지 조성 계획이 있다. 교량 형식은 기존 사장교를 평면교로 변경하고, 높이는 45m에서 25m로 하향 조정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발생하는 차량 매연의 대기오염 문제도 분명 고려돼야 하고, 환경 보존 가치가 충분히 고려된 적절한 도시 개발은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서구 제공
1월31일 강서구청에서 열린 강서구 개발사업 추진 협의회 킥오프 회의에서 김형찬 구청장과 부산도시공사 관계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제공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로 자긍심 높이겠다“

교통 문제 외 장기적인 도시계획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현재 강서구는 기존 도시계획에 맞춰 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장기 미집행으로 인해 실제 사업이 추진될 때는 현실과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강서구는 녹산산업단지와 명지지구 등 기존 개발사업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도 가덕도신공항과 부산연구개발특구 등 대규모 국책사업이 추진 중이다. 현실에 맞게 도시관리계획을 재정비하는 게 필요하다. 또 효율적이고 적정한 토지 이용 방안을 찾아 균형 있는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체계적으로 도시를 설계하겠다.“

가덕도신공항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부산시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전 가덕도신공항 개항을 위한 방안으로 플로팅 해상공항을 국토부에 제안했다. 도시 개발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는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가덕도신공항의 조기 개항은 필수적이다. 모두가 한마음이 돼 역량을 결집하고 노력해야 한다. 부산시는 부체식(활주로)과 매립식을 혼합한 하이브리드식 플로팅 해상공항안을 국토부에 공식 제안했다. 무엇보다 가덕도신공항은 화물운송과 물류 기능이 결합된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 지어져야 한다. 미래 수요에 대비해 지속적인 확장성을 갖춘 미래지향적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 활주로 관리와 항공기 운항에 대한 안전이 확보되고, 기능적 측면과 유지·관리에도 전혀 문제가 없어야 할 것이다.“

인접한 경남 김해시와 양산시 등과 상생·경쟁이 불가피한데, 강서구의 장점과 발전 방향은.

“강서구는 무한한 성장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가진 도시다. 일정 규모 이상의 인구가 증가하면 도시 전반에 대한 각종 인프라가 구축된다. 학교나 도시철도, 백화점, 대형 병원도 자연스럽게 들어서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돼 도시 경쟁력이 강화된다. 기업을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입주기업에 대해서는 효율적인 근무 환경과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복합 자족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끝으로 강서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중요한 프로젝트와 공약사업은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착실하게 실행해 나가고 있다. 추진 중인 핵심 사업들이 하나씩 완료되면 ‘자유와 혁신, 위대한 강서 발전’의 큰 그림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강서 구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높여 나가겠다. 강서구가 번영된 도시로 나아가는 기틀을 마련해 구민들의 기대와 염원에 부응하겠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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