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를 통한 극단 선택 시도로 친모를 사망케 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치료 도중 사망했다. 혐의 당사자의 사망에 따라 경찰은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

13일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방화 혐의를 받아오던 남성 A(29)씨가 지역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A씨는 지난 11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 한 4층 건물의 3층 주택에 불을 질렀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사건 당일, A씨가 한 전문 심리치료 기관 상담사에게 전화를 걸어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 준비는 마쳤다”고 밝혔던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상담사로부터 전달받은 경찰이 A씨가 거주하는 건물 일대를 수색하던 중 해당 건물 3층 주택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당시 화재로 A씨의 어머니인 B(53)씨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방화 용의자로 의심받던 A씨 본인 또한 신체 전반에 2~3도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사망했다. 소방당국 추산 기준 약 21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경찰은 화재 발생 직전 상담사에게 걸려왔던 전화 등을 근거로, A씨가 방화를 통해 극단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봤다. 다만 혐의 당사자인 A씨의 사망에 따라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선우 객원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