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마리 못찾는 ‘청주시의회 여야 갈등’
  • 이상욱 충청본부 기자 (sisa410@sisajournal.com)
  • 승인 2023.02.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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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2월 임시회 등원 거부”
국민의힘, 김병국 의장 불신임안 표결로 ‘부결’ 처리
청주시의회가 새 청주시청사 건립 부지에 있는 옛 시청 본관 철거비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지난해 12월20일 본회의에 참석하려는 같은 당 의원을 설득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주시의회가 새 청주시청사 건립 부지에 있는 옛 시청 본관 철거비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지난해 12월20일 본회의에 참석하려는 같은 당 의원을 설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옛 청주시청 본관 건물 철거를 둘러싸고 청주시의회 여야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지난 9일 열린 시의원 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한 데 이어 민주당이 13일 ‘2월 임시회’ 등원을 거부하는 등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청주시의회 민주당은 13일 청주시청 임시청사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시의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2월 임시회 등원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청주시의회 민주당은 “시의회 정상화를 위해 김병국 의장·국민의힘과 수차례 협상을 시도했으나, (이들은) 모든 제안을 거부하며 야당 탄압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12일 시의원 총회 끝에 국민의힘 소속 김병국 의장과 국민의힘이 협상의 전제로 주장한 원내대표 사퇴를 받아들일 테니 13일 임시회에서 의장 불신임안과 부의장 사임안 의안 표결을 유보하고, 시의회 정상화 논의를 먼저 진행하자고까지 제안했다. (하지만) 김 의장과 국민의힘은 모든 제안을 거부했다”면서 “야당을 길들이기 위해 시민의 삶을 담보로 시의회 정상화를 포기한다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김 의장은 민주당이 낸 의장 불신임안 철회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청주시의회는 76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를 통해 김 의장 불신임안을 부결 처리했다. 국민의힘 21명, 더불어민주당 2명이 등원한 상황에서 찬성 0표, 반대 22표가 나왔다. 의장 불신임안 가결 요건인 과반 찬성(21표)에 미달한 것이다. 

김 의장은 표결 전 “시의회 운영 업무추진비 부적절 사용, 제주도 의원연찬회 여행사 부적절 수의계약, 청주시 환경영향 및 기후위기 탄소중립 정책방향 특강 불허, 시정 주요사업 정책 워크숍 불허, 청주시 마을 공동체 미디어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 불허 등 어느 하나 사실인 내용이 없다”며 “이 자리에서 정정당당하게 동료 시의원들에게 재평가를 받겠다”고 했다.

특히 청주시의회 국민의힘은 앞서 지난 10일 열린 시의원 총회에서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 때 민주당이 제안한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의장 불신임안 철회를 전제로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단 복직과 민·관·의회 합의 기구 구성을 제안했었다. 

청주시의회 여야는 지난해 12월 시청사 본관동 철거 예산 통과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다. 국민의힘은 예산안 통과를 추진했고, 민주당은 문화재청 협의가 선결돼야 한다며 예산안 통과를 거부하면서다. 21명씩 여야 동수로 팽팽하게 대립하던 중 민주당 소속 고 한병수 시의원의 사망으로 이탈표가 생기면서 예산안은 통과됐다. 민주당은 예산안 통과에 반발해 상임위원장단 사퇴와 향후 의사 일정 불참 등을 선언한 뒤 의장 불신임안을 발의했다. 이에 김 의장은 민주당 상임위원장단의 사퇴서를 일괄 수리하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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