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與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지지자들 고성에 ‘아수라장’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2.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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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약 600명 당원들 집결…당권주자 이름 외치며 ‘맞불 연호’도
김기현·천하람·안철수·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천하람·안철수·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안철수!” “황교안!” “천하람!”

13일 오후 1시30분경, 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 시간(오후 2시)가 임박하자 제주 퍼시픽호텔 장내에는 이 같은 당원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상대편 지지 후보들이 연호할 때마다 야유를 보내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이날 제주 퍼시픽호텔에선 ‘힘내라! 대한민국-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가 진행됐다. 전당대회 후보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장내에는 약 600여명의 제주 당원들이 모여들었다.

연설회에는 당대표(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최고위원(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 그리고 청년최고위원(김가람·김정식·이기인·장예찬) 후보들이 모였다. 여기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석기 사무총장은 물론, 이준석 전 대표 등도 자리에 함께 했다.

연설회가 시작되기 전 장내는 각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의 고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한쪽에선 반짝이는 빨간색 중절모와 재킷을 걸친 지지자들이 빨간 플랜카드와 하트 모양의 피켓 등을 들어 보이며 “사랑해요 김기현”을 외쳤다. 이에 다른 편에 있던 지지자들도 “안철수”와 “황교안”을 번갈아 연호하며 대치했다. 이들의 고성에 장내는 연설회 시작 시간이었던 오후 2시까지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

전당대회 후보들도 연설회 시작 전까지 당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인사를 나눴다. 특히 그간 잠행을 거듭하던 이 전 대표가 오랜만에 당내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장내를 돌아다니며 지지자 한 명, 한 명과 인사하고 악수를 나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설회가 시작된 후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제주를 출발 기점으로 하는 합동연설회가 총선 승리를 위한 대장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제주 제2공항 유치를 염원하며 종이비행기를 흔드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이어 그는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100% 당원투표’ 당헌을 개정했다”며 “당원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당정민주주의를 구현한 것이다.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오는 데 동의하냐”고 당원들에게 물었다. 이에 당원들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일침을 날렸다. 그는 “민주화 운동 훈장을 달고 지금까지 국민들 앞에서 큰소리 쳐왔다. 하지만 지금 보여주는 행태는 민주주의 파괴”라며 “민주당의 목표는 단 한가지, 이재명 방탄과 윤 정부 흔들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 정부의 성공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성공을 위해서라도 (당원들이)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오늘 다짐해야 할 것은 하나, ‘우리의 적은 분열’”이라며 “보수는 분열 때문에 패배해왔다. 앞으로 전진의 국민의힘을 만들자”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총 7차례에 걸쳐 합동연설회를 이어간다. 전당대회 후보들은 14일 부산·울산·경남, 16일 광주·전북·전남, 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 23일 강원, 28일 대구·경북, 3월2일 서울·인천·경기 순으로 전국을 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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