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성과급만 1.3조원…16억원 받은 KB 임원도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2.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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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 6706억, KB국민 2044억, 신한 1877억 순
임원 평균 성과급 KB 최고…2억1600만원 수준
서울 시내에 설치돼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설치돼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은행들의 성과급 잔치에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신한·NH농협·하나·우리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성과급 총액이 1조4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2022년 성과급 총액은 1조382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1조193억원보다 3629억원 늘어났다. 1년 사이 성과급 총액이 약 35% 증가한 셈이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670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KB국민은행 2044억원, 신한은행 1877억원, 하나은행 1638억원, 우리은행 1556억원 순이었다. 5대 은행 중 전년 대비 성과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하나은행으로 1534억원 증가했다.

임원 한 사람당 평균 성과급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으로 2억1600만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KB국민은행 임원 1인은 지난해 성과급으로 15억7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 임원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KB국민은행 직원 1인이 받은 최고 성과급(2300만원)과는 약 68배 차이가 났다.

통상적으로 당해연도 발생 성과급은 이듬해 성과평가 확정 후 지급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2022년 성과에 따른 5대 시중은행 2023년도 성과급은 사상 최대 규모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운하 의원은 “가파른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국민 대다수가 대출이자 인상과 가계 부채로 힘겨워하는 와중에 은행들이 성과급으로 ‘역대급 돈잔치’를 벌인 것은 은행의 공공적 성격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경기침체로 은행 경영이 어려울 땐 공적 자금까지 투입했던 전례와 다르게, 사상 초유의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상생금융 대신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에 대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라며 “은행권 성과급 체계를 종합적으로 정비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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