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하이브 대표 “SM 색깔 지킬 것…이수만 경영참여 없다”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2.1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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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인수 관련 직원 대상 첫 설명회 열어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모습 ⓒ 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인수에 나선 박지원 하이브(HYBE) 대표(CEO)가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의 SM 경영 참여와 관련해 재차 선을 그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지원 CEO는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이 전 총괄이 SM의 로열티를 더 이상 받지 않고, 프로듀싱 참여도 없을 것"이라 또 한번 강조했다. 

이 자리는 K팝 업계 최고 '빅딜'을 두고, 기사로만 소식을 접하던 직원들에게 인수합병(M&A) 경과를 설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시에 자신만의 색깔을 잃을까 우려하고 있는 SM 내부를 다독이려는 취지로도 해석된다. 

박 CEO는 "SM은 SM만의 가치가 있다"며 "그 색깔을 계속 지켜가며 하이브는 이들이 더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팬, 아티스트(소속 가수), 양사 임직원, K팝 산업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K팝 산업의 주축들이 (이번 M&A로) 모두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 CEO는 하이브는 멀티레이블이라며 SM을 뒤흔들어서 바꿀 생각이 없다고도 했다. 하이브 레이블즈의 프로듀서들인 방시혁 하이브 의장, 한성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대표, 민희진 어도어 대표, 소성진 쏘스뮤직 대표 등이 모두 각자 스케줄로 바빠,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프로듀싱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측인 조병규 SM부사장(변호사)도 전날 전 사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쪽은 카카오지 하이브가 아니다"라며 "하이브는 우호적 M&A를 진행하는 것이며, 대주주(이수만)의 뜻에 반해 지분을 늘리고자 하는 쪽은 카카오 그리고 카카오와 손잡은 현 경영진과 얼라인파트너스"라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앞서 지난 10일 총 4228억원 규모의 SM 지분 인수 건을 발표하며 이수만 전 총괄의 경영권 행사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하이브 측은 "이 전 총괄은 SM의 2023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하이브에 위임키로 했다"며 "이 전 총괄이 보유한 SM과 그 자회사들의 개인 지분을 정리키로 했으며, 언론을 통해 문제 제기된 잔여 로열티를 상호 합의하에 대승적 관점에서 제거함으로써 SM의 비용 부담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괄이 향후 3년간 해외에서만 프로듀싱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본 주식매매계약으로 보유 중인 주식 수가 제한되므로, 이 전 총괄이 지속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한다거나 프로듀서로 SM에 복귀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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