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자산 285조…수익률 -14.36%
우리나라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38조원이 넘는 투자 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2005년 출범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이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IC로부터 받은 '2022년 투자현황·운용실적' 자료에 따르면, KIC의 지난해 연간 투자 손실액은 297억 달러(약 38조111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총 자산 수익률도 역대 최저인 -14.36%를 기록했다.
특히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 투자 수익률이 -17.58%로 급감했다. 이에 누적 손익도 2021년 말 879억 달러(약 112조7581억원)에서 지난해 말 582억달러(약 74조6589억원)로 34% 추락했다. 같은 기간 누적 연 환산 수익률도 5.47%에서 4.12%로 1.35%포인트 낮아졌다.
양경숙 의원은 "KIC의 설립 목적은 정부와 한국은행, 공공기금 등으로부터 위탁받은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이런 국부 펀드가 지난해 역대 최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공사의 투자 역량 부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자금을 받아 해외 자산에만 외화로 투자한다. KIC 관계자는 "올해 고금리에 따른 채권 이자수익 확대, 주식시장 회복 국면에서의 주식 저가 매수 전략 등 적극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수익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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