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통했나…1월 주택가격 7개월 만에 하락 폭 둔화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2.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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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대비 전국 매매·전셋값 낙폭 줄고 월세 낙폭은 확대
1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1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완화에 나서면서 7개월 만에 주택가격 하락폭이 둔화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2023년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의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 통합) 매매가격 하락폭은 전월(-1.98%)보다 감소한 1.49%로 나타났다. 집값 하락 낙폭은 지난해 6월(-0.01%) 이후 줄곧 확대되다 7개월 만에 둔화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초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대출·세제 등 규제완화에 나섰다. 이에 시장회복 기대 심리가 반영되고 급매물 소진이 빨라지며 추가 하락을 막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주택가격은 1.25% 떨어져 전월(-1.96%)보다 낙폭이 감소했다. 지난해 7월(-0.08%) 하락이 시작된 이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 2.60% 하락한 수도권도 1월 인천(-1.92%)과 경기(-2.26%)의 낙폭이 줄어들며 -1.86%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가격 하락 폭은 -2.12%, 서울은 -1.78%로 각각 전월(-2.91%, -2.96%)보다 하락폭이 둔화했다. 지난해 12월 아파트가격 하락폭 -5.83%를 기록한 세종 역시 올해 1월 -4.67%로 낙폭이 감소했다. 

전국의 연립주택과 단독주택 가격 역시 하락세를 보였으나 전월 대비 낙폭은 줄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구축 대단지 위주로, 경기는 수원·화성·하남시 등 신도시, 인천은 연수·중·부평구 등 아파트 밀집지역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 중"이라며 "시중 대출금리 인하 기조와 정부대책 발표에 따른 시장회복 기대심리가 일부 작용하며 하락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전세 시장에서도 가격 하락폭 감소가 나타났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올해 1월 -2.29%로 전월(2.42%) 보다 0.13%포인트 줄었으며, 서울은 지난 한달간 2.95% 내려 전월(-3.08%)보다 소폭 감소했다.

반면 주택과 아파트의 월세가격 낙폭은 더 확대됐다. 주택 월세가격은 전국과 서울이 지난해 12월 2%대 하락을 보인데 이어 올해 1월에는 나란히 -0.33%를 기록했다. 아파트 월세가격 역시 전국 0.46%, 서울 0.52% 하락해 전월(-0.41%, -0.45%)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최근 금리 인상으로 전월세 전환율은 강세지만 이에 비해 전셋값이 더 많이 떨어지면서 월세 전환 금액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종합 전월세 전환율은 5.9%로, 5.0%로 각각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전월세 전환율은 주택종합 4.9%, 아파트 4.4%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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