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野의 사과 릴레이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2.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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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두관 이어 우원식도 가세 “檢의 무리한 수사”
윤미향 복당은 시기상조…박홍근 “당내서 들은 바 없어”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10일 서부지법에서 열린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횡령' 사건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10일 서부지법에서 열린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횡령' 사건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를 시작으로 윤미향 무소속 의원을 향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사과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윤 의원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1심에서 대부분의 혐의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 생애가 부정 당하는 고통을 겪어왔을 윤미향 의원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고 전했다. 그는 “당이 이제 윤 의원을 지켜줘야 한다”면서 “윤 의원에 대한 명예회복과 윤석열 정권의 일본군 성노예 문제 졸속합의 시도에 저부터 더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 의원은 “윤 의원 1심 판결은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가짜뉴스, 마녀사냥의 감옥에 갇혀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국회의원의 의무를 더욱 성실히 수행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마녀사냥 하듯 한 검찰 수사가 얼마나 무리한 수사였는지가 1심 판결을 통해 밝혀져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물론 높은 도덕의식을 갖춰야 할 시민단체의 수장으로서 유죄를 인정받은 회계부정 건에 대해서는 부족한 점은 인정하되 1심이 채 살피지 못한 점은 정당하게 소명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의원에게 첫 사과 글을 올렸다. 그는 “인생을 통째로 부정당하고 악마가 된 그는 얼마나 억울했을까. 검찰과 가짜 뉴스에 똑같이 당하는 저조차 의심했으니, 미안하다. 잘못했다. 다시 정신 바짝 차리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윤 의원에 대한 기소를 지적하는 동시에 자신을 조사 중인 검찰도 간접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의원도 사과 릴레이에 가세했다. 그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다수 민주당 의원들이 어떤 봉변을 당할지 두려워 보수언론의 ‘윤미향 마녀사냥’에 침묵할 때 부끄럽게도 저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미향에 대한 공격이 윤미향이 죄가 있어서가 아니라, 일본의 반인륜적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활동에 대한 공격이라 굳게 믿었지만 더 이상 윤 의원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란 모름지기 소신을 끝까지 유지해야 하는데 저에게 쏟아지는 비난 앞에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다. 미안하다”고 전했다.

다만 윤 의원의 민주당 복당 논의는 아직 소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윤 의원 복당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그런(복당) 얘기가 벌써 되겠나. 전혀 당내에서 들은 바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조정식 사무총장도 “당에서 논의된 바 없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윤 의원은 앞서 정의연 이사장 활동 당시 기부금 횡령 등 8개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윤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7개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해서만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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