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에 “역대급 실적에 고객은 뒷전”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2.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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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좋은 개살구’…개편안 동의하기 어렵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5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5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는 4월 시행을 앞둔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에 대해 “대한항공이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원 장관은 지난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은 고객들이 애써 쌓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항공사 마일리지는 적립은 어렵고 쓸 곳은 없는 소위 ‘빛 좋은 개살구’”라며 “이마저 코로나로 지난 3년간은 쓸 엄두조차 못 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공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이번 개편안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마일리지 소지자를 위한 특별기라도 띄우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오는 4월1일부터 새롭게 적용될 마일리지(보너스 항공권) 제도 개편안을 공개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국내선 1개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공제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별이 아니라 운항거리에 따라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이 세분화된다.

새 개편안에 따르면 인천∼뉴욕 구간의 프레스티지석을 보너스 항공권으로 구매하려면 종전에는 편도 6만2500마일이 필요했지만, 개편안이 시행되면 9만 마일이 필요하다. 이처럼 장거리 노선과 높은 등급의 좌석일수록 마일리지 차감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사실상 마일리지 혜택 축소라며 여행·항공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원 장관은 “올해 항공기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윤석열 정부는 국민 눈높이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며 “마일리지 사용 기준에 대한 합리적 검토와 진짜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향후 국토부 차원에서 이번 사안을 들여다 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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