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인기 옛말?…‘뚝’ 떨어진 교대 경쟁률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2.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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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곳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 2대1…최근 5년 사이 최저
한 초등학교 수업 모습 ⓒ 연합뉴스
한 초등학교 수업 모습 ⓒ 연합뉴스

초등학교 교사 양성 관문인 교육대학교와 대학 초등교육학과의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전국 10개 교대와 이화여대·제주대·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등 총 13곳의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2대1 이었다.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정시 경쟁률이 3대1 미만이 되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정시에서 수험생이 최대 3곳까지 입시 원서를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교원대,(5대1) 이화여대(3.9대1)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경쟁률이 3대1 미만으로 사실상 미달 수준이었다. 경인교대(1.4대1), 대구교대(1.7대1), 서울·부산·진수교대(1.8대1), 공주교대(1.9대1) 등 6곳은 2대 1도 채 되지 않았다. 

2019학년도에는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곳도 두 군데 있었으나 불과 4년 만에 이는 옛말이 됐다. 1년 전과 비교해 봐도 교대 경쟁률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13개 교대·초등교육과의 2022학년도 평균 정시 경쟁률은 2.4대1이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7대1을 넘었고, 경쟁률이 2대 1 미만인 교대는 한 곳뿐이었다.

수시모집 경쟁률도 5.2대1을 기록해 2021학년도(5.2대 1) 이후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수시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이월된 인원 역시 올해 503명으로 최근 5년 중 최다다. 

대입을 뚫고 입학한 신입생 사이에서도 교대를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를 보면 가장 최근 자료인 2021년 전국 10개 교대 신입생 중 232명이 자퇴·미등록 등으로 중도 탈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교대 신입생 가운데 6%가 학교를 떠난 것이다. 1년 전보다 1.6%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교대 인기 하락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교사 수요가 줄고 임용고시 합격률이 떨어지는 현상과 연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교대 취업률이 낮아졌다는 보도가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이고 초등학생 수 감소로 교사 정원이 늘어나지 않는 것도 연결돼 있다"며 "현직 교사들의 만족도가 하락하고 있고 학부모·학생을 상대하는 감정 근로 현실 등이 알려지는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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