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나선 처조카 이성수 SM대표…“이수만 역외탈세” 의혹 제기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2.1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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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판 라이크기획’ 존재…하이브 몰랐을까”
“오로지 회사·주주만 고려해 폭로 결정”
8일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으나 양사에는 긍정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 SM엔터테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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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의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 지분 전격 인수로 궁지에 몰린 이성수 SM 공동대표가 이 전 총괄을 둘러싼 역외탈세 등 각종 의혹들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의 처조카인 이 대표는 16일 오전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을 올리며 이 전 프로듀서를 둘러싼 ‘역외 탈세’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이) 2019년 홍콩에 ‘CT 플래닝 리미티드(CT Planning Limited, CTP)’라는 회사를 설립했다”며 “이 CTP는 이수만의 100% 개인회사로 ‘해외판 라이크기획’”이라고 주장했다. 라이크기획은 이 전 총괄이 SM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 세운 회사로, 프로듀싱 명목으로 매년 200억원 가량을 받아왔다.

그러면서 “이후 웨이션브이, 슈퍼엠, 에스파의 글로벌 음반-음원 유통과 관련해 CTP를 통해 진행하게 했다”며 “기존의 프로듀싱과 하는 일은 똑같은데, 계약 구조만 해외 레이블사와 CTP를 거치면서 기형적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인 경우라면 SM과 해당 레이블사가 서로 간의 수익정산을 먼저 하고, 그 후 SM에 정산된 금액에 대해 라이크기획, 즉 이 전 총괄이 6%를 지급받으면 된다. 하지만 이 전 총괄은 각 레이블사와 따로 계약을 맺을 것을 지시, SM과 레이블사 간의 정산 전에 6%를 선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계약 구조가 생긴 것에 대해 이 대표는 “SM과 라이크기획의 계약은 2014년과 2021년에도 국세청으로부터 정당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수십억, 수백억원 세금을 납부해야만 했다”며 “CTP는 이 전 총괄이 한국 국세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회사로, 전형적인 역외탈세에 대한 의문이 든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차 성명 발표'란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를 둘러싼 의혹들을 설명하고 있는 장면 ⓒ 이성수 대표 유튜브 캡쳐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차 성명 발표'란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를 둘러싼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다. ⓒ 이성수 대표 유튜브 캡쳐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의 프로듀싱을 둘러싼 하이브와의 계약 조항을 두고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의 국내 프로듀싱은 3년으로 제한을 둔 데 반해 해외 프로듀싱 제한이 없는 게 하이브와의 계약서 내용인데 하이브가 알면서도 묵인한 것일까”라며 “모르고 계약했다면,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을 진행하며 실사조차 진행하지 않아 놓치게 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의 복귀 움직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월 아티스트·임직원들이 이수만이 필요하다고 선동하라고 지시했고, 이수만과 SM은 국내에서 임시 고문계약을 맺자고도 지시했다”며 “이수만 없는 회사의 매출액이 나오지 않도록 1분기 매출액을 낮출 방안을 강구하고, 2월 중하순~3월까지의 음반 및 음원은 발매 시기를 4월로 늦추는 방안도 생각해보라고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를 포함한 SM의 현 경영진은 지속적으로 저항했고 지쳐갔다”며 “더 이상 SM 임직원 여러분들과 팬, 그리고 아티스트, 이 회사에 투자해주신 모든 주주 여러분들을 마주할 낯이 없었고 이사회의 두 분의 사내이사이신 탁영준 대표님, 박준영 이사님과 논의했고, 저희는 결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이수만 일가를 위해 희생당한 자회사’ △‘SM 정상화의 변곡점’ △‘이수만-하이브 적대적 M&A’ △‘SM 헐값에 집어삼키려는 포식자’ 등의 향후 공개될 영상의 목차를 밝히며 추가 폭로도 예고했다.

이 전 총괄 측은 이 영상에 대한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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