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檢과의 전쟁 선포…“李대표 수사 尹대통령과 짜고 하는 것“
  • 이연서 디지털팀 기자 (kyuri7255@gmail.com)
  • 승인 2023.02.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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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기 구속영장’ 대통령실 개입…檢, 수사 하랬더니 정치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당원들이 1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당원들이 1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유례없는 제1야당 대표를 향한 검찰 칼날에 정국이 휘몰아치고 있다. 이 대표가 전날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이 검찰 권력 사유화를 선포한 날”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야당 주요 인사들은 “총선용 이재명 죽이기” “영장 배후에 윤 대통령이 있다”라며 검찰과 윤 대통령을 겨냥해 격앙된 반응을 연일 쏟아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 관계자 누가 야당 대표 수사에 개입하는지, 수사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말로 언론 플레이를 하는지 찾아내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이재명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신종 꼬리물기 영장 지침까지 내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주간조선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쪼개기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제기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취지의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는 중립을 지켜야 할 행정부가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대통령실, 법무부 장관, 검찰의 윤석열 사단 모두가 나선 ‘이재명 죽이기’ 공작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의 물타기”라고 주장했다.

전날 YTN 《정면승부》에 출연한 최민희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도 “검찰권이 이렇게 행사되는 게 정상이냐”라며 “사사로운 정적 제거를 위해 검찰권을 사유화하고 그걸 선포한 날이다. 검사 독재정권의, 정치검찰의 정치영장이자 영장정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작된 주식으로 10.5억의 이득을 얻었다고 판단되는 분은 대통령실의 방탄으로 소환조사조차 안 받고 있는데, 어떤 국민이 이게 공정하다고 생각하겠는가”라고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도 싸잡아 지적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검찰이 수사를 하랬더니 정치를 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17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우 의원은 검찰의 영장청구서에 ‘추가 수사를 통해서 밝히겠다’고 나와있더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적어도 제1야당 대표 정도를 이렇게 대한민국을 난리를 치면서 집어 넣으려고 한다면 ’앞으로 수사를 통해서 밝히겠다’는 정도로 잡아 넣으면 안된다”라며 “완전히 제1야당 대표에 진흙탕을 뿌려서 나쁜 의심을 더 확대하려고 하는 정도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언론이 검찰을 신뢰하고 검찰이 뭔가 갖고 있겠지라고 하는 막연한 기대와 믿음을 더 확산시켜서 그걸로 이재명 대표를 죽이려고 하는 정치적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어 “내년 총선용으로 대통령하고 다 짜고 하는 거다. 누가 봐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원석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른팔 왼팔인 거 아시지 않냐”며 “지금까지 민생수사를 한 적이 있는가. 이재명 수사에 수십 명의 검사가 1년 째 달라붙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표결에 부쳐질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대해서는 “내가 보는 당내 민심으로는 이미 부결이 확정됐다. 어차피 이탈할 사람은 당론으로 정해도 이탈한다”라고 표 단속에 나섰다. 또 “정상적인 검찰수사라면 모를까, 이런 형태의 정치탄압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라고 접근하는 건 대단히 온당치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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