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청남대 전면 개방하겠다”
  • 이상욱 충청본부 기자 (sisa410@sisajournal.com)
  • 승인 2023.02.1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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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개방, 충청북도 비전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정신과 부합”

김영환 충북지사는 17일 2003년 4월 개방 이후 관람만 가능했던 청남대 대통령침실을 민간인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목소리에 대해 “본관이 정비되는 대로 청남대를 전면 개방하겠다”며 “상처가 있는 사람, 고통받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아픔을 먼저 보듬어주고 그들이 힐링할 수 있는 장소로 충청북도 청남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청남대를 국민힐링과 치유의 장소로 전면 개방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김영환 충북지사ⓒ뉴시스
김영환 충북지사 ⓒ뉴시스

김 지사는 최근 청남대 주변의 규제 완화를 정부에 촉구해왔다. 특히 김 지사는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공개로 청남대를 방문했을 때도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환경규제 개선을 지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김 지사는 “청남대가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으로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지 20년이 지났다. 이제 온전히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때가 됐다”며 “한때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의 침실을 왜 우리가 예산을 들여 지키고 국민은 단 한 사람도 이용할 수 없는 차폐된 공간이 돼야 하나?”고 했다. 

이어 “앞으로 대청호의 물을 1급수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그런데 왜 전에는 대통령을 비롯한 수백명의 인원이 먹고 자던 청남대를 지금은 별도의 차집관로를 통해 단 한방울도 대청호로 들어가지 않고 무심천으로 흘러 들어가는데 취사는 물론 커피 한잔도 숙식도 불가능하게 막고 있는 것일까요?”라고 반문했다.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수질관리를 과학·기술적으로 하라는 지침을 주셨다”며 “이런 과학을 벗어난 규제는 도무지 용인할 수 없다. 음식을 만들어 먹지 못하게 한다면 도시락을 제공하고, 우선 잠이라도 재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남대 때문에 수몰의 아픔을 이중으로 당했던 문의면 주민들과 시루섬 주민들부터 우선 초대하겠다”며 “무엇으로도 위로 받지 못할 고통을 당한 분들을 대통령의 예우로 모셔서 위로를 드리고, 국민통합의 상징제 장소가 되도록 하겠다. 이것이 우리가 힐링과 치유의 땅, 충청북도의 비전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정신과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 주변에 있는 청남대는 1983년 지은 옛 대통령 전용 별장이다. 2003년부터 일반에 개방한 청남대는 충북도가 관리권을 넘겨받아 운영 중이다. 개방 첫해에 53만명, 이듬해 100만명이 찾았던 청남대 방문객은 점차 줄어 2009년 50만명대까지 감소했다. 이후 충북도는 청남대를 활성화하려고 노력했지만, 여러 규제 등 한계에 부딪혀 매년 30억~50억원 운영 적자를 내고 있다. 청남대와 맞닿은 대청호 주변은 상수원보호구역, 특별대책지역, 수변구역 등 7가지가 넘는 규제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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