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두 달 만에 장중 1300원대 넘었다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2.17 15: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견조한 물가 지표에 연준 빅스텝 가능성↑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미 달러를 체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미 달러를 체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대를 넘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30분 현재 전날보다 14.3원 오른 1299.10원을 나타냈다. 이날 오후 1시 30분경에는 1303.3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환율이 장중 고가 기준 13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20일(1305.0원) 이후 처음이다.

달러는 미국의 물가상승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 노동부는 16일(현지 시각)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5.4%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6.4% 오르며 시장 예상치(6.2%)를 상회했다.

노동 지표 역시 견조하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1000건 감소한 19만4000건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20만건)을 하회했다.

높은 수준의 기준 금리(4.75%)에도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미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달러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 연준 인사들도 금리 인상을 주장하고 나선 상태다.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16일(현지 시각) 연설에서 현재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우 완화적에서 제약적 입장으로 정책을 가져올 수 있는 분명한 길은 찾았지만 아직 할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메스터는 “금리를 0.5%포인트 올려야 한다고 설득할 만한 경제 사례를 보았다”며 “(지난 회의에서) 0.5%포인트 올렸더라면 기준 금리 목표 범위가 5%를 넘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6일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달 금리를 5.00~5.25%로 0.5%포인트 올릴 확률을 18.1%로 봤다. 이는 전날 12.2%에서 약간 높은 수준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