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가 본 K-스타트업…"기술 우수하나 해외 진출 준비 부족"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2.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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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기술 경쟁력 강점…비즈니스 모델 차별성은 강화해야
ⓒ픽사베이
한국무역협회는 다국적 기업 10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실리콘밸리의 기술 경쟁력 수준을 10점 만점으로 볼 때 한국 스타트업은 7.4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전했다. ⓒ픽사베이

한국 스타트업 기업의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해외 진출 준비가 부족하다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의 평가가 나왔다.

19일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8일까지 '포천 글로벌 500' 기업 중 마이크로소프트·구글·인텔 등 102개사를 대상으로 국내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응답 기업들은 실리콘밸리의 기술 경쟁력 수준을 10점 만점으로 볼 때 한국 스타트업은 7.4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55%는 한국 스타트업의 강점으로 혁신기술 경쟁력을 꼽았으며 정부의 다양한 지원 모델(20%), 우수한 인재풀(14%)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글로벌 진출 준비도는 6.1점, 비즈니스 모델 차별성은 6.4점에 그쳤다. 우수한 기술력이 있지만 해외 진출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다는 의미다.

응답 기업의 91%는 경기 둔화에도 향후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활동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35%의 글로벌 기업이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스타트업과 연평균 약 10∼25건의 기술실증(PoC)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실증이란 신기술을 대기업 내외부 시스템이나 실제 시설에 적용해 스타트업에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들이 기술실증 과정에서 자사 전략과의 적합성 및 시너지 효과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술실증 추진 유형은 △시범 사용 및 피드백 제공(24%) △기능 추가 및 변경 등 커스텀 요청(17%) △대기업 내부 데이터 등 테스트 리소스 제공(16%) △유사 제품과의 벤치마크 테스트(14%) 등이다.

응답 기업의 84%가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공동 기술실증(Joint PoC) 사업을 꼽았다. 공동 기술실증은 특정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자사와 보완적 기술을 확보한 파트너(중소기업 벤더, 타업종 스타트업 등)와 협업해 공동으로 연구·개발(R&D)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과 기술실증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전시회 참가를 통해 글로벌 진출 역량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현지 시장 조사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57%의 기업이 조언했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우리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촉진을 위해서는 공동 기술실증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모델 발굴이 필요하다"며 "국내 스타트업과 포천 500 기업 간 일대일 매칭을 지원해 사업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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