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30년 보수 정권 창출해야…정권 뺏기면 공산당 사회돼”
  • 이원석·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2.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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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 주자 인터뷰]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下)
“이재명, 결국 구속될 것… 野 ‘김건희 특검’ 주장 염치 없어”
“곽상도 50억 뇌물 의혹 무죄, 국민 정서 안 맞는 결정”

☞ 앞서 보도된 「황교안 “이준석·천하람은 가짜보수…뜻 안 바꾸면 내보내야”」에서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주자로 나선 황교안 당대표 후보는 2월17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30년 자유민주정권 창출론’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에서 이미 70% 가까이 사회주의화가 됐었다. 여기서 정권을 다시 뺏기면 우리는 완전한 공산당 사회가 될 것”이라며 “목숨 걸고 싸워서 30년 (보수) 정권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최근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선 “법 전문가로서 보면 (이 대표는) 무조건 구속되고 정치에서 떠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당대표가 되면 이 대표 또한 대화와 협치의 대상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얼마 가지 않아 이 대표가 교도소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대표와) 대화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사무소에서 시사저널과 만나 보수 30년 집권의 초석을 만드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사무소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내년 총선이 차기 당대표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공천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첫째는 이기는 공천으로 반드시 가야 한다. 폼 잡으면 안 된다. 둘째가 혁신 공천이다. 그런데 전에는 혁신과 이기는 공천을 같이 했었다. 그래서 문제가 생겼다. 전체적으로 이기는 공천을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혁신 공천을 이어가야 한다.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인다면 최근 7~8년간 우리 당이 굉장히 고생 많았는데, 오랫동안 우리 당을 위해서 헌신했던 분들에게 기회를 주고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천에 있어서 늘 불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제가 당대표였을 때는 공천을 정말 깨끗하게 했다. 다만 돈이 결국 왜곡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공정한 공천, 소위 돈 안 드는 공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당무개입 논란 등과 함께 공천에서도 대통령이나 대통령의 측근이 개입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있다.

“개입이라는 말 자체가 부정적인 말인데, 개입해선 안 된다. 다만 협력은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도 의견을 얘기할 수도 있고 당의 입장도 있는 것 아닌가. 각자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충분한 협의가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어떻게 전망하나.

“법 전문가로서 보면 무조건 구속된다. 아무리 방탄을 해도 결국 국민이 이길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정치에서 떠나게 될 거라고 본다.”

당대표가 되면 이 대표가 협상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협치와 대화의 대상인데.

“협치와 대화가 필요하지만, 4000억원 경제 사범을 어떻게 용서하나. 그리고 아마도 이 대표와는 대화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얼마 가지 않아서 이 대표가 교도소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사무소에서 시사저널과 만나 보수 30년 집권의 초석을 만드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사무소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곽상도 전 의원의 50억 뇌물 수수 의혹 무죄는 어떻게 보나.

“너무 미온적이었다. 국민 정서에 맞지를 않는 결정이라고 본다. 빠른 시간 안에 바로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주가조작 사건 판결이 나왔다. 김 여사 계좌가 주가조작에 사용됐다는 점이 인정됐는데.

“제대로 내용을 보진 못했다. 사안이 어떻게 된 것인지 그걸 다시 따져봐야 할 것 같다. 누구의 계좌가 어디에 사용됐다는 점만 가지고는 잘잘못을 따질 수가 없다.”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특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민주당에서 나오는데.

“민주당은 자기 모습도 돌아봐야 한다. 자신들에 대한 특검 얘기는 아무것도 듣지 않고 일방통행만 했다. 정말 염치가 없다. 본인들은 그렇게 해놓고서 갑자기 증거도 없이 추측만으로 특검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사가 이루어지려면 단서들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 지금 민주당의 행태는 말이 안 된다.”

얼마 전 박근혜 전 대통령 생일에 생일상과 케이크를 준비해 방문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앞으로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보일 수도 있을까.

“그건 예측할 수 없지만, 그런 활동을 하시는 것도 합리적으로 좋겠다고 생각한다. 다만 본인에게는 부모님부터 탄핵, 구속 등 큰 트라우마들이 있지 않은가. 당분간은 쉽게 움직이시기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우리가 대신 그분의 뜻과 정신을 되살리는 일은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 명예회복위원회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30년 자유민주정권을 창출해내야 한다. 문재인 정권을 겪으면서 다시는 정권을 사회주의, 종북, 반(反)민주주의 세력에게 넘겨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이미 70% 가까이 사회주의화가 됐었다. 여기서 정권을 다시 뺏기면 우리는 완전한 공산당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 아들, 딸들도 그 치하에서 살아야 되는 거다. 그걸 우리가 어떻게 견뎌내겠나. 목숨 걸고 싸워서 우리가 30년 정권을 유지해야 한다.”

왜 30년인가.

“그 시간을 버텨내다 보면 지금 혁명론을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도 이제 다 늙을 것이다. 이들이 80대 중후반이 되면 그땐 혁명하겠다고 말하지 않을 거다. 힘든 일이지만 그때까지는 우리가 지켜내야 한다. 그게 결국 한 30년이 필요하다. 그러고 나면 이제 정말 우리는 우리가 꿈꾸던 변함없는 나라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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