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대한항공 재차 직격…“눈물의 감사 프로모션 못할망정”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2.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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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승객에겐 유리하다는 해명…국민 가르치는 자세”
발언하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스마트 물류 인프라 구축방안’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는 4월 도입 예정인 대한항공 마일리지(보너스 항공권) 개편안에 대해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을 하지는 못할망정 국민의 불만을 사는 방안을 내놨다"고 다시 한번 지적에 나섰다.

원 장관은 지난 19일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간담회'를 마친 이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항항공은 코로나 때 고용유지 지원금과 국책 금융을 통해 국민들의 성원 속에 생존을 이어왔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또한 "폭발적 항공 수요가 왔을 때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마일리지는 경쟁 체제 속 고객 확보를 위해 스스로 약속했던 것 아니냐"고 대한항공을 비난했다.

원 장관은 이어 "그렇지 않아도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에서 독점으로 인한 고객 피해, 항공 시장에서의 질서 교란, 독과점 폐해에 대해 걱정하는 마당에 고객들에게 코로나 기간 살아남게 해줘 감사하다는 눈물의 프로모션을 하지는 못할망정 불만을 사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 16일 마일리지 제도의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거리'로 바꾸는 개편안을 오는 4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국내선 1개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에 대해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차감한다. 개편안은 운항 거리에 따라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을 세분화한다.

이에 소비자들이 장거리 인기 노선의 경우 마일리지 차감폭이 더 커진다고 문제점을 제기하자, 원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들에게 마일리지는 적립은 어렵고 쓸 곳은 없는 '빛 좋은 개살구'"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자 대한항공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 이용자들은 상대적으로 마일리지를 덜 써도 된다며 해명에 나섰다. 이에 대해서도 원 장관은 이날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개편안이) 국민들에게 유리하다고 가르치는 자세로 나온다면 자세가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원 장관의 마일리지 개편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대한항공은 '보너스 좌석'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향후 추가적인 소비자 혜택 방안을 발표하거나, 마일리지 개편안 시행을 늦출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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